뉴스홈
기자별 뉴스
TV뉴스
디지털뉴스
[뉴스A]IMF 이후 15년, 더 팍팍해진 삶
2012-11-20 00:00 경제
Your browser doesn't support HTML5 video.
[앵커멘트]
"저는 비록 떠나가지만
남은 사람들이 반드시 잘해서 회사를 살려주기를 바랍니다."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 봄,
구조조정으로 제일은행을 떠나는 직원들의 모습을 담은
이른바 '눈물의 비디오'입니다.
내일은
우리나라가 IMF에 구제금융을 신청한지
15년 되는 날인데요,
그동안
우리나라는 어떻게 변했을까요?
한 마디로 정리하자면
나라와 기업은 강해졌지만,
국민의 삶은 더 팍팍해졌습니다.
외환위기 이후 15년간의 사회 변화
천상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제일은행 홍보실에 근무하며
'눈물의 비디오'를 제작했던 이응준 씨.
[인터뷰 : 이응준 씨]
"인사를 담당하는 부서에서 명예퇴직 대상자들에게 전달하는 게 노란봉투였는데, 아침에 출근하면 노란봉투가 와있지 않을까 걱정하고 회자되고 했습니다."
비디오에 등장하는
퇴직자 일부는 이민을 가고,
일부는 병으로 세상을 떠났다고 했습니다.
동화은행이 문을 닫으며
서른 세살에 해고된 김찬수 씨.
보험설계사, 저축은행 직원, 편의점 사장까지
안 해 본 일이 없지만
그동안 거쳐간 7개 직장이
대부분 문을 닫았습니다.
[인터뷰 : 김찬수 / 동화은행 퇴직자]
"3인 가족이 50만 원으로 살기도 했습니다.
처음에는 답답하고 막막했는데, 살다보니 또 살아지더라고요."
구조조정의 폭탄은
이처럼 서민 삶에 큰 상처를 냈지만
한국 경제는 외환위기 이후
오히려 튼튼해졌습니다.
1997년엔 바닥이었던 외화보유고가
지난달엔 사상 최대치,
경제규모로는 멕시코에 이어 세계 15위권입니다.
한국경제의 버팀목인
삼성전자, LG전자, 현대-기아차는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했습니다.
하지만 국민들은 먹고 살기 더 힘들어졌습니다.
가계부채는 15년 만에 5배로 불었고,
가계소득은 제자립니다.
한달 뒤 누가 청와대에 입성하든
이같은 불균형 해소를
최우선 과제로 삼아야한다는 지적입니다.
채널A뉴스 천상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