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최근 몇 년 사이 대중의 사랑을 받는 스타들이
스스로 세상을 등지는 안타까운 뉴스가 유독 많았죠?
==2005년 배우 이은주가 스스로 목숨을 끊으면서 상당한 충격을 안겨줬는데...이후 최진실 최진영을 비롯해서 가수 유니와 채동하, 정다빈, 박용하, 안재환 등 많은 스타들이 스스로 세상을 등졌다.
2. 요즘 토크쇼를 보면 자살 충동을 느꼈다는
충격적인 고백을 털어놓는 스타들도 많은데...
또 많은 스타들이 자살 충동을 느낀 적이 있다는 충격적인 고백을 털어놓는 사례들이 많다. 최근에는 많은 스타들이 토크쇼 프로그램에 출연해서 자신들이 경험한 자살 충동에 대해서 털어놓는 경우도 많아졌는데...배우 김부선은 연기를 계속하고 싶었지만 작품이 끊어지면서 생활고를 겪었고 그로 인해서 극단적인 생각을 했다고 털어놓았다. 걸그룹 원더걸스의 멤버 선예도 오랜 연습생 생활 끝에 사춘기를 맞으면서 자신의 실력과 정체성에 관해 혼란을 겪으면서 충동을 경험했다는 이야기를 고백하기도 했다.
3. 기사화는 안됐지만 어떤 연예인이
극단적인 시도를 했다 이런 루머들도 나도는데
실제 그렇게 스타들이 극단적인 충동을 겪고 있나?
==배우 박진희가 2009년 쓴 연기자의 스트레스와 우울 및 자살생각에 관한 연구라는 제목의 석사 학위 논문을 보면 연기자 10명 가운데서 4명이 자살을 생각해봤다는 결과를 알 수 있다. 박진희는 260명의 연기자에 대한 심층면접을 통해서 그런 결론을 도출했는데..응답자 10명 중 4명 정도가 구체적으로 자살방법에 대해 계획을 세웠고 그 가운데서 두 명은 실제로 자살을 준비했다는 조사 결과도 나왔다. 이런 조사 결과를 볼 때 스타들이 토크쇼나 인터뷰 등을 통해서 자살 충동을 느껴봤다는 이야기를 하는 것도 그리 과장된 이야기만은 아닌 것 같다.
4. 대체 왜 그런 충동을 겪는 것인가?
==박진희 논문에 따르면 직무 스트레스와 생활 스트레스가 이유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예인으로서 지속적으로 활동을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닌 데서 오는 불안감과 스트레스가 심하다는 얘기다. 또 대중에게 비치는 화려함과는 다른 자연인으로서 생활하는 일상이 가져다주는 차이와 스트레스도 큰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과도하게 노출되는 사생활, 인터넷 악성 댓글, 불안정한 수입과 미래에 대한 불안감도 중요한 요인이 되고 있다.
5. 인기에 대한 불안이나 경제적 문제같은거
말고 다른 이유는 없나?
이와는 조금 다른
분석도 있는데...최근 방송작가 이주연 씨는 '연예인의 스트레스가 자살 생각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논문에서 인기나 미디어 노출을 비롯한 연예인만이 갖는 특수한 스트레스와 함께 타인과의 관계를 통해서 얻어지는 지지와 소통의 부재에서 자살 충동을 느낀다고 분석했다. 181명의 연예인에 대한 조사를 담은 내용인데...수입에 대한 불안감과 경쟁을 조장하는 방송환경 등에서도 큰 스트레스를 받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런 분석을 살펴볼 때 스타들은 대체로 자신들에게 집중되는 과도한 시선과 불안감 등에 시달리고 있다고 봐야 할 것 같다. 그런 스트레스가 심한 경우 우울증세로 나타난다고 볼 수 있겠다. 또 대중과 일반의 시선에선 스타들의 삶이 화면이나 스크린 속에 등장하는 것처럼 화려하게만 보일 수도 있다. 그건 곧 스타의 이미지라고 할 수 있는데..어차피 대중의 시선과 사랑을 먹고 살아가야 하는 스타들로서는 그 이미지를 잃는 순간 인기를 잃게 되는 불안감에 시달릴 수밖에 없다.
6. 인터넷 악플, 즉 악성 댓글도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 것 같다.
무시하고 안 볼 수는 없나?
==앞서 말씀드린 최진실은 생전 인터뷰에서 인터넷 댓글이 무섭다. 사람들이 날 싫어하는것 같다는 말을 털어놓은 적이 있다. 가수 솔비는 최근 한 방송 프로그램에서 ‘외모’ 등과 관련된 악플에 대해서 방송이 끝나면 보고 싶지 않은 댓글들을 볼 때가 있다면서 자신의 이름에 항상 스토커처럼 따라다닌다면서 고통을 호소하기도 했다. 손태영은 자신과 관련한 인터넷 루머와 악성 댓글에 “더 이상 상처받을 것도 없다”는 말로 아픔을 내보이기도 했다. 이들뿐 아니라 많은 스타들이 악성 댓글에 시달린 것도 사실이다. 연예인은 기본적으로 대중의 사랑을 먹고 사는데...그 사랑을 즉각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이 각종 미디어를 통한 노출이나 그에 대한 팬들의 반응이다. 인터넷 댓글이 대표적인데...하지만 모든 이들이 스타를 지지하지는 않는 것도 현실이어서 그 중에서도 극단적인 비난과 비방, 욕설을 담은 악성 댓글이 많은 스타들에게 상당한 아픔을 주고 있다.
7. 극단적인 선택을 미리 막을 수 있는 방안은 없을까.
==앞서 말씀드린 논문 자료가 말해주는 것처럼 많은 스타들은 타인과 제대로 소통할 수 없는 상황에 아파하고 있는 것 같다. 아무래도 자신들에게 집중되는 일반의 시선 때문일 것 같은데...그런 상황에서 정신적 고통을 의학적으로 치유하기란 매우 어려울 수밖에 없다. 스타의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행위가 많은 이들에게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사회적인 관심이 필요할 것 같은데...당장 사회적으로 어떤 제도적 치유 프로그램이 마련되기는 쉽지 않을 것 같고...
8. 연예인 개인의 문제만은 아닐 것 같은데
좀 더 체계적인 접근 방법은 없을까?
다만 많은 연예기획사들이 소속 연예인들에 대한 육체적 정신적 검진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기도 하다. 또 더 많은 스타들은 비록 행동 반경이 그리 넓지 않은 현실적인 제약 속에서도 동료들과 끊임없이 대화하면서 건강한 활동, 건강한 일상을 유지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스타들 스스로도 주변과 자신의 아픔을 나누려는 용기도 필요한 듯 싶다. 실제로 해외 스타들의 경우가 그런데...팝스타 브리트니 스피어스는 정신과 치료를 통해서 우울증을 이겨냈고 배우 짐 캐리는 우울증을 이겨내는 과정을 책으로 쓰는 노력을 기울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