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교수, 연구비 빼돌려 외제차·명품 ‘펑펑’

2015-04-05 00:00   사회,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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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서울대 교수가 공공 기관들의 연구 용역을 따낸 뒤 제자들을 '유령 연구원'으로 등록해 연구비 수억원을 빼돌린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이 돈을 외제차 구입과 명품 쇼핑, 주식 투자에 탕진했습니다.

전성철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2012년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 등 5개 공공기관으로부터 8건에 달하는 연구과제를 수주 받은 서울대 김모 교수.

김 교수는 이 연구과제들에 이미 다른 연구소에 취업을 해 연구에 참여할 수 없는 제자 A 씨를 연구원으로 등록한 뒤, 자신이 관리하던 A 씨의 통장과 도장, 비밀번호로 A 씨 계좌에 입금된 인건비 9800만 원을 빼돌렸습니다.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A 씨의 경우처럼 '유령 연구원'을 등록하거나, 제자들에게 지급할 인건비 중 일부를 가로채는 수법으로 김 교수가 챙긴 돈은 6억8000만 원이나 됐습니다.

김 교수는 또 연구물품을 구매한 것처럼 꾸며 가짜 영수증을 제출한 뒤, 업체에 입금된 연구재료비를 현금으로 되돌려 받은 사실도 검찰 수사결과 드러났습니다.

김 교수는 빼돌린 연구비를 롤렉스 시계, 루이비통 가방 등 명품 쇼핑과 외제 승용차 구입, 주식투자 등에 썼습니다.

검찰은 사제지간의 '갑을관계'를 악용해 연구비를 빼돌린 김 교수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혐의로 구속해 재판에 넘겼습니다.

채널A 뉴스 전성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