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한부 아내와 마지막 여행…70대 남편의 사랑

2015-09-01 00:00   사회,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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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기암 아내와 마지막 추억의 여행을 떠났던 70대 남성이 경찰에 발견돼 가까스로 목숨을 건졌습니다.

노부부는 캠핑카를 빌려 한 달 동안 전국을 돌아다녔는데, 차 안에는 장례비를 위해 남겨둔 현금 5백만 원과 함께 유서가 발견됐습니다.

안타까운 사연을 조아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그제 새벽 6시쯤 다급한 신고를 받고 전남 영대산 주차장으로 출동한 경찰.

그 곳에서 캠핑카 한 대와 그 옆에 쓰러진 할아버지가 발견됐습니다.

[인터뷰: 경찰 관계자]
할머니는 차 속에서 누워계셔서 돌아가셨고 바깥양반은 구토하고 배앓이를 하니까 밖에 나와계셨잖아요.

숨진 채 누워있던 아내, 할머니 옆에는 부부의 영정사진이 끼워진 수첩과 현금 500만 원이 발견됐는데, 남편인 할아버지가 부부의 장례 준비를 위해 마련한 것이었습니다.

할머니가 담낭암으로 세상을 떠나자 할아버지는 농약을 마시고 할머니를 따라가려고 했던 것입니다.

할아버지는 유서까지 미리 준비해뒀습니다.

짤막한 메모지를 꽉 채운 유서에는 "암 환자인 아내를 따라 목숨을 끊겠다"며 "아무에게도 알리지 말고 500만 원으로 장례를 치러달라"는 내용이 담겨 있었습니다.

사위가 의식을 차린 할아버지의 전화를 받고 119에 알려, 할아버지는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중태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노부부는 두 달 전 아내가 암 말기 판정을 받자 치료를 중단하고 이별 여행을 떠날 채비를 했습니다.

중고 캠핑카를 타고 지리산, 담양 등 전국을 돌며 마지막 추억을 만들려고 했던 남편.

끝까지 아내와 함께 하려던 남편의 절절한 사랑이 사람들의 눈시울을 붉히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조아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