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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모객 마음 위로한 ‘국수 100만 그릇’
2016-04-10 00:00 사회,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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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국선열이 영면한 대전현충원을 가보면 6년째 무료로 국수를 주는 곳이 있습니다.
무거웠던 참배의 마음이 따뜻한 국수 한 그릇에 가벼워지는데요,
나눠준 국수만 100만 그릇이 넘었습니다.
김태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호국영령이 잠들어 있는 대전 현충원.
엄숙한 분위기 속에 때 아닌 요리준비가 한창입니다.
먹기 좋은 크기로 잘게 썰어놓은 호박과 당근.
그리고 고명과 함께 쫄깃쫄깃한 면발을 넣고 육수를 부으면 소박하지만 먹음직스러운 국수가 뚝딱 만들어집니다.
[현장음]
"드시고 부족하면 더 드세요"
[스탠드업]
"(맛있게 드세요)
이 국수는 365일 언제든지 현충원에 오면 무료로 맛볼 수 있습니다."
현충원 인근에 있는 한 사찰이 참배객들을 상대로 봉사를 해온 것은 올해로 6년째.
이곳 주지스님이 군 복무 중 숨진 아들을 묻고 식사도 거른 채 쓸쓸히 차에 오르는 참배객들의 모습을 본 뒤 봉사활동를 시작했습니다.
이젠 매일 자원봉사자 10여 명이 모여 국수를 삶습니다.
[북천 / 구암사 주지]
"어디도 점심을 해주는데가 없고 다 굶으시더라고요. 사실 제가 그 때 굉장히 충격을 받았거든요."
무거운 마음으로 참배를 온 사람들은 따뜻한 국수 한 그릇에 마음의 위로를 받습니다.
[김선예 / 서울 마포구 망원동]
"따뜻하게 국수 한그릇 하시라고 그말이 되게 감사하더라구요. 온식구들이 다 먹고 감사하게 먹었어요."
지난 6년 동안 참배객들의 몸과 마음을 채워줬던 무료 국수는 이번 주말 100만 그릇을 넘어섰습니다.
채널A뉴스 김태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