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물 젖은 도시락’…논란의 어버이날

2016-05-08 00:00   사회,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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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버이날 행사에서 정작 대접받아야 할 어르신들이 빗물에 젖은 도시락을 먹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행사를 후원한 서울시와 효를 강조하며 축사까지 한 박원순 서울시장도 덩달아 구설에 휘말렸습니다.

이서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어버이날 행사를 찾아 효행자를 표창하고 축사를 한 박원순 서울시장.

[박원순 / 서울시장]
"아무리 세상이 바뀌고 아무리 사회가 바뀌었다 하더라도 효라는 것은 인간의 기본이라고 생각합니다. 여러분"

큰 절까지 하며 박 시장이 효를 강조하는 동안에도 행사에 참석한 어르신들은 가림막도 없이 빗물에 젖은 도시락을 먹는 중이었습니다.

참가자들을 위해 우비를 준비하고 식사와 탁자까지 제공한 주최 측이 정작 비를 막을 천막은 제대로 설치하지 않은 겁니다.

결국, 참석자들은 우비를 입거나 우산을 쓴 채 도시락을 먹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이런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자 행사를 후원한 서울시도 논란에 휘말렸습니다.

서울시는 "재정적 후원만 했을 뿐 행사 준비는 대한노인회가 맡았다"며 "일부 천막을 설치했으나 참석자가 4천여 명 몰리면서 충분한 자리를 마련하지 못했다"고 해명했습니다.

주최 측의 미숙함과 후원사의 배려 부족으로 좋은 취지로 마련된 행사는 빛이 바랬습니다.

채널A 뉴스 이서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