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거리 설치 심장충격기, 생명 살렸다

2016-06-12 00:00   사회,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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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돗물로 꽉찬 맨홀에 빠져 심장이 멎은 인부를 주변에 있던 시민들이 구조했습니다.

공중전화 부스에 설치된 심장충격기가 큰 역할을 했습니다.

이일주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리포트]

한 남성이 무엇인가를 손에 들고 아파트 단지를 전력 질주합니다.

곧이어 구급차가 달려와 환자를 싣고 갑니다.

수돗물로 꽉찬 맨홀에 갇혀 의식을 잃은 50대 남성을 구조하는 장면입니다.

어제 낮 맨홀 안에서 낡은 수도관 교체 작업을 하다 갑자기 이음부가 파열되면서 사고가 났습니다.

수돗물은 순식간에 맨홀을 넘쳐 주변 놀이터까지 흙탕물로 채울 정도였습니다.

사고 발생 5분 정도 뒤에 맨홀 안의 남성은 구출됐지만 이미 호흡이 멎은 상태.

[주민]
"산 것이 기적이네요. 다들 죽은 줄 알았는데 가망 없다고..."

심폐소생술로도 심장이 뛰질 않자 누군가 공중전화 부스에 있던 심장충격기를 떠올리고 뛰기 시작했습니다.

심장충격기를 전달받은 사람들은 한번도 사용해본 적없는 장비였지만 침착하게 역할을 나눠 대응했습니다.

[송재우 / 아파트관리사무소 직원]
"119 대원분이 제세동기 사용법에 대해서 전화상으로 계속 얘기를 하면서 작동을 했습니다."

사고를 당한 남성의 심장은 기적같이 다시 뛰었고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평소 심장충격기를 눈여겨 봐둔 기지와 시민 각자의 노력이 소중한 생명을 살렸습니다.

채널A 뉴스 이일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