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뻘뻘’ vs ‘덜덜’…냉방도 양극화 ‘심각’

2016-07-31 00:00   사회,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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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도를 웃도는 무더위가 계속되고 있는데요, 한쪽에서는 에어컨은 커녕 창문도 없는 쪽방에서
잔인한 여름을 나는가 하면 다른 한쪽에서는 냉방 에너지가 줄줄 새고 있습니다.

김은정, 정현우 인턴기자가 차례로 보도합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쪽방촌.

안에 들어가보니 몸을 돌리기도 힘들 정도로 비좁은 방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습니다.

에어컨은 커녕 창문 하나 없는 찜통같은 구조.

방 안 온도를 재보니 무려 37도나 됩니다.

선풍기를 틀어도 열기가 가시지 않습니다.

[김모 씨 / 쪽방 거주자]
"무진장 덥지. 씻을 데도 없고. 목욕할 데가 없어서 옆집에서 한다니까. 돌아가신 양반들 많아. 죽지 못하니까 사는 거지."

공동 수도꼭지가 하나 있지만 남녀 공용이라 샤워는 커녕 세수도 마음놓고 하기 불편한 상황.

부엌조차 없어 봉사단체가 나눠주는 음식으로 끼니를 해결합니다.

"(여기 있습니다.)예~ 고맙습니다."

무더위와 씨름하는 곳은 또 있습니다.

뜨거운 열로 쇠를 녹이는 주물공장.

용광로 열기에 흙먼지까지, 그야말로 전쟁터나 다름 없습니다.

조금만 움직여도 땀이 줄줄 흐르고,

"작업장 밖의 온도는 현재 30도인데요. 용광로 작업을 하는 실내 온도는 얼마나 될까요? 안에 들어와 보니 무려 52도나 됩니다."

용광로 온도를 재보니 온도계의 최대 측정치인 420도를 훌쩍 넘어버립니다.

[이진산 / 작업자]
"온도는 850도로 맞춰놨어요. 엄청 더워요. 찜질방 같아요. 많이 힘들죠. 힘들어도 어떡하겠어요. 먹고 살려면 해야죠."

무더위와 사투를 벌이는 서민들은 이 여름이 빨리 지나가기만 바랄 뿐입니다.

채널A뉴스 김은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