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고발]얌체 고객 책 사는 대신 ‘찰칵’

2016-08-14 00:00   사회,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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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대형서점에 가면 굳이 책을 사지 않아도 편하게 책을 읽을 수 있게 해놨는데요.

그런데 일부 얌체 고객들 때문에 서점들이 속앓이를 하고 있습니다.

어떤 사연인지 김철웅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주말을 맞아 이른 아침부터 많은 시민들이 서점을 찾았는데요. 이렇게 곳곳에 앉을 자리가 마련돼 있어서 꼭 책을 사지 않더라도 편하게 앉아 책을 볼 수 있습니다."

독서 삼매경에 빠져있는 시민들.

그런데 독서용 책상 위에 올려져 있는 휴대용 키보드의 모습이 눈에 띕니다.

책을 뒤적이던 한 중년 남성이 키보드를 이용해 책 내용을 베끼고 있는 겁니다.

휴대전화 메모장에 옮겨 적거나, 공책에 옮겨 적는 경우도 다반사.

당당히 휴대전화를 꺼내 필요한 부분을 사진으로 찍어가는 이른바 '폰카족’까지 있습니다.

"너무 여러 권을 사야되니까. 요약하는 정도로 제가 필요한 부분만 메모하는…”

서점 측은 고객들에게 사진 촬영 등을 자제해 달라고

호소하지만, 고객 반발도 신경이 쓰이고 저작권자가 아닌 서적 유통업자 신분이어서 제지할 방법도 마땅치 않습니다.

[서점 직원]
"(고객들이) 내가 내 카메라로 (책을) 찍는데 무슨 상관이냐…”

서점의 속앓이는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많은 사람이 찾는 실용서적 코너에는 판매가 어려울 정도로 심하게 구겨지거나 훼손된 책들이
적지 않습니다.

[서점 직원]
"찢어진 것도 있고요. 많이 심하게 구겨진 것도 있고요. 비에 젖었다 말린 것처럼 얼룩져 있는 것도…”

자기 책이 아니다 보니 더 험하게 다루는 경우가 많다는 겁니다.

책을 소중히 다루는 시민 의식이 아쉽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채널A 뉴스 김철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