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태영호는 범죄자”…거친 인신공격

2016-08-21 00:00   정치,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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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태영호 공사가 망명한 지 사흘 만에 첫 공식 반응을 보였습니다.

북한은 태 공사를 미성년자 강간범으로 묘사하며 인신공격을 퍼부었습니다.

이철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태영호 공사에 대한 북한의 첫 반응은 예상대로 험악했습니다.

조선중앙통신은 논평을 통해 태 공사를 범죄자로 묘사하며 7월부터 수사를 시작할 계획이었다고 밝혔습니다.

태 공사의 범죄 혐의는 크게 세 가지.

자금을 횡령하고, 국가 비밀을 팔아먹었으며, 미성년자를 강간했다는 겁니다.

그러면서 "이미 6월에 본국 소환 명령이 떨어졌지만, 태 공사가 조국과 부모형제를 버리고 도주했다"며 '인간쓰레기'라고 독설을 퍼부었습니다.

북한은 또 "남측이 범죄자를 끌어들여 동족 대결에 써먹고 있다"며 "태영호가 북한에서 당사업을 했다거나 항일투사의 아들이라는 건 터무니 없는 거짓말"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북한의 이런 주장은 태 공사를 범죄자로 몰아 귀순의 의미를 축소하고 탈북 책임을 남측에 떠넘겨 김정은 체제의 균열을 막으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양무진 /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
"이 사람 이슈가 부각 되면 김정은 위원장 이미지에 타격을 주기 때문에…."

영국을 향해서도 비난의 화살을 돌렸습니다.

사건 발생 초기부터 영국 측에 도주자의 범죄 행위들에 대해 알려주고 범죄자 인도를 요청했지만, 범죄자를 빼돌렸다며 강한 유감을 표명했습니다.

이에 대해 정부는 "터무니없는 주장"이라며 "체제를 보호하기 위해 범죄자로 매도하고 있다" 말했습니다.

채널A 뉴스 이철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