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각 대장’ 푸틴…2시간 늦게 회담

2016-09-04 00:00   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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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대통령은 회의 시간에 늦게 오기로 유명합니다. 어제 열린 한-러 정상회담도 2시간 늦게 시작됐는데요.

푸틴 대통령이 전현직 정상들을 먼 곳까지 초청해 놓고도 정작 본인이 지각하면서 일정이 줄줄이 지연된 탓입니다.

황순욱 기자입니다.

[리포트]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한창 진행중인 만찬장에 뒤늦게 입장합니다. 지난 7월 열린 아시아-유럽 정상회담의 저녁식사에 늦은 겁니다.

푸틴의 '지각 본능'은 이번 만이 아닙니다. 메르켈 독일 총리를 만날 때 40분, 존 케리 미 국무장관과 시리아 사태를 논의할 때 3시간(참고 2013년) 늦은 것은 물론이고, 교황까지 기다리게 했습니다.

그러다보니 미국 코미디에선 단골 놀림감이 됐습니다.

[존 올리버 / 美 코미디언]
"번번이 교황마저 기다리게 해요. 어찌나 무례한지."

러시아 동쪽 끝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린 이번 동방경제포럼 등의 행사는 푸틴 대통령이 초청자였습니다.

먼저 나와 손님을 맞아야 했지만 박근혜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 케빈 러드 전 호주 총리를 한참 기다리게 했습니다.

푸틴은 2013년 서울을 방문했을 때도 합의된 일정을 바꾸는 바람에 한-러 의전 담당자들을 난처하게 만들었습니다.

예정보다 하루 늦게 서울에 왔고, '러시아 민족운동'인 삼보 관련자를 만나 사인해 주고 사진 찍느라 청와대 오찬행사는 4시 넘어서야 시작됐습니다.

채널A 뉴스 황순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