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된 美대학생, 평양서 김정은 영어 교사

2016-09-04 00:00   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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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년 전 중국에서 실종된 미국 대학생이 북한에서 김정은의 영어 과외교사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의 납치 행각이 사실로 확인될 경우 미국 사회에 상당한 충격을 줄 것으로 보입니다.

조아라 기자입니다.

[리포트]
몰몬교 선교사로 일하던 미국인 대학생 스네든이 중국 윈난성을 여행하다 실종된 건 지난 2004년.

생사 여부를 알 수 없어 가족의 애를 태웠던 스네든이 현재 평양에서 김정은과 가족들에게 영어를 가르치며 살고 있다고 영국 언론이 보도했습니다.

12년 전 김정일이 김정은, 김여정, 김정철 세 자녀의 영어교육을 위해 외국인 납치명령을 내렸다는 겁니다.

한국에서 선교사를 하면서 한국어에 능통한 스네덴이 김정은의 영어교사로 안성맞춤이었던 셈입니다.

[최성룡 / 납북자가족모임 대표]
"영어는 다른 사람도 잘하잖아요. 그렇지만 김정일이 현지인, 외국 사람을 포섭해라 직접 지시를 내린거지."

현재 스네든은 평양에서 결혼해 2명의 자녀까지 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12년전 중국 경찰은 스네든이 하이킹 도중 사고를 당했을 것으로 추정했지만, 그의 시신을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북한 보위부 요원이 중국 관계자의 협조나 묵인하에, 스네든을 중국 윈난성에서 가까운 미얀마로 끌고간 뒤 평양으로 데려갔을 가능성도 있다고 납북자가족단체는 주장했습니다.

미 국무부는 이에 대해 중국 당국과 협조해 스네든의 실종사건에 대해 조사해왔지만 납치 증거는 찾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채널A 뉴스 조아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