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층 빌라 기우뚱…“지진 아닌 비 탓”

2016-10-02 00:00   사회,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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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에서 4층 빌라가 기울어져 주민 수십 명이 긴급 대피했습니다.

혹시 경주 지진의 영향 때문은 아닌지 걱정했지만, 전문가들은 최근 비가 많이 오면서 약해진 지반 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배영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부산 주례동의 4층짜리 빌라 건물.

주먹이 들어갈 정도로 땅이 갈라져 있습니다.

담장에도 틈이 벌어져 있습니다.

그제 오후 6시 30분쯤, 베란다 방향으로 빌라가 기울어져 주민 20여 명이 대피했습니다.

[빌라 주민]
"황당해서 지금도 아무 생각이 안 납니다. 뭘 챙겨야 할지도 모르겠고요. 머리가 하얗게 아무 생각이 안 납니다.“

[빌라 주민]
"불편해서 보통일이 아닙니다. 잠자는 것도 물론이고 먹는 것도 그렇고."

2002년 완공된 빌라는 한쪽으로 2도 정도 기운 상태.

이미 지난달 12일, 1도 정도 기울어져 안전진단을 하던 중이었습니다.

그런데 어제 빌라에 달아 둔 계측기가 2도까지 기울어져 대피령이 내려진 것.

“보시는 것처럼 바닥에는 방수천이 깔린 상태입니다. 벌어진 틈 사이로 물이 들어가 지반이 더 약해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입니다.“

주민들은 경주에서 발생한 지진의 영향은 아닐지 걱정했지만 전문가들은 최근 내린 비 때문인 걸로 보고 있습니다.

50m 인근의 하천이 범람하면서 빌라 지반이 약해졌다는 것.

[박희영 / 건축구조 기술사]
“토사가 유실되고 있으므로 토목 쪽에 지반 보강을 해 안전성을 확보하고…“

관할 구청은 체육센터 등에 임시 대피처를 마련할 계획입니다.

채널A뉴스 배영진입니다.

영상취재 : 김현승
그래픽 : 김민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