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벌어 먹고사는데”…인력 시장까지 ‘노쇼’ 사기

2025-06-10 19:32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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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하다하다 이런 노쇼 사기도 있습니다.

일감이 있다며 일용직 노동자들을 현장에 보내달라 요청해 놓고 막상 가보면 아무것도 없는 식인데요.

허탕을 친 노동자들은 분통을 터뜨립니다.

정경은 기자입니다.

[기자]
이른 아침 승합차를 타고 모여든 인부들.

차에서 내려 무언가를 찾다가 어디론가 전화를 겁니다.

공사 일꾼을 보내달라는 요청을 받고 알려준 장소로 왔는데 공사 현장이 없었던 겁니다.

인부들이 철거 공사 주문을 받고 온 현장인데요.

풀밭과 카페만 있을 뿐 철거 공사가 필요한 건물은 없습니다.

이렇게 1시간 동안 기다리다 발길을 돌린 일용직 근로자는 70명.
 
이틀 전 인력 사무소에는 건물 내부 철거를 할 인부가 필요하다는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통화 녹취]
"인테리어 때문에 그 안에 내부 철거 다 해드려야 돼요. 수요일 날에 오시면 제가 현장에서 제가 다 안내해 드릴 거고 저랑 같이 작업 시작하시면 되거든요."
 
결국 경찰에 사기 피해를 신고했습니다.

[장동호 / 인부]
"(인력사무소) 한 7군데 70명 정도 (현장에서) 확인했거든요. 경찰차도 와가지고 피해 접수를 하고 그랬거든요."

음식이나 물품 주문을 하고 연락을 끊는 '노쇼' 사기가 인력 시장까지 손을 뻗친 겁니다.

피해 업체는 이런 일을 벌인 이유조차 짐작 못 해 답답합니다.

[장인규 / 피해 인력사무소 소장]
"20년 하면서 이런 경우를 한 번도 안 당해봤어요. 돈이 문제가 아니고요. 지금 불경기 때문에요."

경찰은 허위 주문 전화를 한 남성의 행방을 쫒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정경은입니다.

영상취재: 김석현
영상편집: 구혜정

정경은 기자gang@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