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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카메라]뱃삯 1500원 ‘관광객 급증’…고둥 싹쓸이 ‘몸살’

2025-06-12 19:29 사회

[앵커]
올해부터 인천시민은 1500원만 내면 여객선을 탈 수 있게 됐습니다.

인천시가 섬 관광을 활성화하겠다며 도입한 정책인데요.

여객선이 만석일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지만, 정작 섬 주민들은 골머리를 앓고 있습니다.

고동이며 쑥이며 보이는대로 쓸어가기 때문인데요.

현장 카메라 서창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여객터미널 앞에 섬에 들어가려는 차량이 꼬리를 물고 늘어섰습니다.

[주차 안내 요원]
"한 바퀴 돌아서 이쪽으로 (배로) 올라가는 거예요. 1시간에서 1시간 반이면 들어간다고."

매표소도 발 디딜 틈이 없습니다.

올해부터 인천시민은 1500원 만 내면 배를 탈 수 있어, 섬 관광객은 지난해 보다 23% 늘었습니다.

밀려드는 관광객에 섬 주민도 배를 타려면 표사기 경쟁을 해야 합니다.

[정연희/ 장봉도 주민]
"관광객들하고 같이 줄을 서 가지고 차도 마찬가지로 우리야말로 먹고 살기 위해서 다녀야 하는 입장인데…"

더 큰 문제는 따로 있었습니다.

제 뒤로 보이는 갯벌, 주민이 관리하는 어장인데요. 

이렇게 표지판 안내처럼 관광객은 주민 허락 없이 어패류를 캘 수 없습니다.

한번 지켜보겠습니다.

여러 명이 무언가를 줍고 있습니다.

[현장음]
"누구 줄려고 그래요? 잡기만 해."

가까이 가 봤더니, 고둥과 게입니다.

[현장음]
"딱 지금 먹을 철이에요. 볶으면 맛있어요."

바위 틈을 뒤지길 10여 분째, 빈 봉지가 꽉 찼습니다.

[현장음]
"많이 잡았어요."

주민이 말려도 아랑곳 않습니다.

[현장음]
"어촌계 관할이라 채취하시면 안 돼요. (알겠어요.)"

곧 제철인 바지락을 캔 흔적도 선명합니다.

안내 방송조차 무용지물입니다.

[현장음]
"면허 어장에는 절대 들어가지 마시기 바랍니다."

[현경숙/ 장봉도 주민]
"단속을 하느라고 나와서 있고 했는데도 (관광객들은) 말을 안 들어요. 연장 그런 거 다 싣고 와 갖고 저렇게 한다니까요."

임산물 불법 채취도 골칫거리입니다.

[임산물 채취 관광객]
"(어디서 따신 거예요?) 그냥 뜯었는데 반 이상은 가짜 쑥이에요. 전자 쑥찜기에다 넣으려고요."

낚시를 하거나 차박을 하다 버린 쓰레기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관광객]
"(쓰레기 주인은) 조금 전에 나간 사람이에요. 텐트 치고 있다가."

[장봉도 주민 가족]
"거기 와서 소비를 하는 게 아니라 다 싸가지고 가서 쓰레기만 버리고 오는 거야."

관광 활성화 뿐만 아니라 주민 불만을 해소할 수 있는 실질적인 대책이 필요하단 지적입니다.

현장카메라 서창우입니다.

PD: 윤순용
AD: 최승령
작가: 송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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