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싱가포르 공항에 16시간 갇힌 티웨이항공 승객

2025-07-27 19:20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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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젯밤 싱가포르에서 인천으로 가려던 티웨이항공 여객기 운항이 지연을 거듭하더니 결국 취소됐습니다.

승객들은 묵을 곳을 마련하지 못한 채 무려 16시간이나 공항에 발이 묶였습니다.

강태연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꼭두새벽, 싱가포르 공항 게이트 앞이 승객들로 붐빕니다.

영상이 촬영된 시간은 현지시각으로 새벽 4시쯤, 5시간 전 이미 이륙했어야 할 항공기가 지연을 거듭했고 승객들이 대책을 마련하라고 항의하는 겁니다.

[현장음]
"비행기 나눠서 보내주세요!"

[현장음]
"저희는 그래도 최대한 뭐라도 해줄 줄 알고 기다린 건데." <"아무것도 해준 게 없어.>"

이 여객기에는 총 252명의 승객이 탑승 예정이었습니다. 

한 시간 간격으로 지연 안내를 반복하다, 새벽 3시 반쯤 기체 결함으로 비행이 어렵다는 공지가 나왔다는 게 승객들의 설명입니다.

추가 안내만 기다리던 승객들은 새벽 시간 어디로 가지도 못하고 담요 한 장으로 공항 안에서 버텨야 했습니다.

[현장음]
"내 인생이 영화다. 티웨이 항공. 승무원들 자러갔대. 저희 이러고 있습니다. 비즈니스를 끊으면 뭐합니까."

별도의 숙소 제공 요청도 거절당했다는 게 탑승객 주장입니다.

[티웨이 항공 직원]
"거듭 죄송하다는 말씀 드리면서 장시간 지연됨에도 불구하고 호텔을 지금 제공해드리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고요."

[이효진 / 티웨이 항공 승객]
"저희 어머니 연세가 지금 54년생이시거든요. 너무 추워가지고 아까는 막 덜덜덜 떠시더라고요."

티웨이 항공사는 이번 지연에 대해 "갑작스러운 기체 점검으로 인한 조치였다"라며 "추후 보상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공항에서 16시간가량을 대기한 승객들은 현지시각 오늘 오후 3시 반쯤이 돼서야 귀국길에 올랐습니다.

채널A 뉴스 강태연입니다.

영상편집: 김태균

강태연 기자tango@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