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8-11 14:48 사회 지난해 10월24일 당시 한덕수(왼쪽) 국무총리와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서울 광화문 한 호텔에서 열린 포럼 행사에서 대화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12·3 비상계엄 관련 내란·외환 사건을 수사하는 내란 특검팀(특별검사 조은석)은 비상계엄 당시 추경호 전 원내대표가 윤석열 전 대통령뿐 아니라 한덕수 전 국무총리와도 통화한 사실을 파악한 것으로 11일 확인됐습니다.
박지영 특검보는 이날 오후 서울고검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추 의원과 한 전 총리가 통화한 사실이 있는가'라는 질문에 "당시 (통화가) 있었던 것이 확인된 것이 맞다"고 답했습니다.
다만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이나 다른 의원들과의 통화내역이 더 있는가'란 질문엔 "수사를 진행 중이고 내용을 말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답을 피했습니다.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이 11일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에 마련된 내란특검 사무실로 참고인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앞서 특검팀은 이날 오전 8시부터 정오까지 4시간가량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 지난해 12월 3일 비상계엄 당시 국민의힘 지도부의 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 표결 방해 의혹과 관련해 조사했습니다.
조 의원은 조사 후 기자들과 만나 "12월 3일 비상계엄 이후 시점부터 그날 새벽 계엄 해제 시각까지 있었던 일을 이야기 나눴다"며 "한 가지 특이한 것은 12월 3일 밤 11시 12분에 추경호 전 원내대표와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7분 이상 통화했던 게 나왔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한 전 총리가 당시 국무위원이 반대했다고 했는데, 윤석열 전 대통령이 계엄을 강행했다는 이야기를 추경호 전 원내대표와 통화(에서)했던 게 나와 있다"고 밝혔습니다.
추 전 원내대표가 계엄 선포 직후 윤 전 대통령과 통화한 사실은 있지만 한 전 총리와 연락한 기록이 알려진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표결 방해 의혹은 윤석열 전 대통령이 계엄 선포 약 1시간 뒤 추경호 당시 원내대표와 나경원 의원에게 각각 전화해 국민의힘 의원들이 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 표결에 불참하도록 한 것 아니냐는 내용입니다.
12월 4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표결에는 국민의힘 의원 108명 중 조 의원을 포함해 18명만 참석했습니다.
특검팀은 김예지 국민의힘 의원을 이날 오후 2시부터 소환해 조사 중입니다.
김예지 국민의힘 의원이 11일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에 마련된 내란특검 사무실로 참고인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