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기자]트럼프의 관심은 李의 ‘친중’ 여부?

2025-08-25 19:13   국제,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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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아는기자 외교안보국제부 김유진 차장 나왔습니다.

Q1-1 트럼프 대통령의 관심이 이재명 대통령의 '친중' 여부에 몰려있다고요?

네, 그런 분위기가 감지됩니다.

핵심은 이재명 대통령이 '친중인지 아닌지'에 대해 분명히 입장을 밝히라는 겁니다.

워싱턴 소식통에 따르면, 실제로 현지에서 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고 합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귀를 잡고 있는 걸로 알려진 스티븐 밀러 백악관 국토안보보좌관은 '한국이 중국의 도움을 받아 부정선거를 치렀다' 이런 생각까지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트럼프의 '비선 실세'로 알려진 극우 인사 로라 루머도 이 대통령에 대해 부정적인 평가를 낸 바 있습니다.

얼마 전 미국의 정치 전문 매체 '더 힐'에 '한국의 반미주의자가 미국에 온다'는 글을 썼던 고든 창 변호사도 있죠.

이들이 트럼프 가까이에서 이 대통령의 친중 성향을 지적하는 행보를 보여 왔습니다.

실제로 두 달 전 이 대통령 당선을 축하하는 백악관의 첫 메시지에 "미국은 전 세계 민주주의 국가들에 대한 중국의 간섭과 영향력에 대해 여전히 우려를 표명하며 반대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는데 상당히 이례적이라 눈길을 끈 바 있습니다.

Q1-2. 트럼프가 잠시 후 회담에서 그걸 얘기한다는 건가요?

제가 최근 2주 동안 워싱턴DC 등 현지를 방문해 한미 외교 인사들을 직접 만났는데요,

많은 인사들이 트럼프가 한국 정부의 친중 성향을 확인하고, 확실히 미국 편에 서라는 압박을 할 걸로 예상하는 분위기였습니다.

심지어는 트럼프가 남아공 대통령에게 했듯 오벌 오피스의 조명을 끄고 돌발적인 상황, 한국 입장에서 상당히 당황스러운 상황을 만들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되는데요.

이 대통령의 과거 친중 발언 모습을 영상으로 보여줄 수 있다, 이런 얘기까지 하더라고요.

한미정상회담 개최 소식이 전해졌을 때 많은 인사들이 제게 "행운을 빈다"고 반응했는데 워낙 트럼프가 예측 불가한 인물인 만큼 걱정하는 시선이 많았습니다.

Q2 트럼프는 지금도 계속 의심을 하는 건가요?

그렇게 보여집니다.

당장 이 대통령, 한미가 회담하는 시점에 중국 특사단을 파견했죠.

미국 입장에선 '왜 하필 지금이냐'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대미 외교 만큼이나 대중 외교도 소홀히 하지 않겠다는 게 우리 정부 취지인데,

미국에서는 방미를 하는 동안에도 중국 눈치를 보는 것 아니냐, 이렇게 생각할 수 있는 겁니다.
 
얼마 전 조현 외교부 장관이 워싱턴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이 국제법을 준수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고 언급했었죠.

사실 미국 입장에선 맞는 말을 한건데 대통령실은 "한중 간 일부 이견이 있어도, 긍정적인 방향으로 한중관계를 만들고자 노력하겠다는 뜻" 이런 취지로 해명했거든요 

이 또한 미국에는 한국이 중국을 상당히 배려하는 걸로 비춰질 수 있습니다.

Q3 그래서 미국이 원하는 답은 뭔가요?

'답은 정해져 있다. 너는 답만 해라' 줄여서 '답정너' 라고 하죠,

한국은 미국편, 이렇게 답하라는 겁니다.

이 대통령이 명확하게 답하지 않으면 미국의 압박은 계속 이어질 가능성이 큽니다.

물론 트럼프의 압박이 거세다고 해서 우리 국익까지 내주며 끌려다닐 필요는 없지만 우리 입장에선 사실상 미국을 대체할 동맹도, 시장도 없는 만큼 최대치의 외교력을 발휘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고 하겠습니다.

지금까지 아는기자 외교안보국제부 김유진 차장이었습니다.



김유진 기자rosa@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