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구금시설 가보니…삼엄한 경계 속 면회 제한

2025-09-08 18:58   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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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저희 조아라 특파원, 조지아에 도착하자마자, 우리 국민 300여 명이 구금돼 있는, 교정 시설로 향했습니다. 

통신이 끊길 정도로 외진 곳인데, 상당히 취재진에 적대적인 태도를 취했습니다.
 
긴장감이 가득한 현장 소식, 함께 보시죠.

[기자]
한국인 300여 명이 구금돼 있는 미국 조지아주 포크스턴의 디레이제임스 교정시설.

미 이민세관단속국, ICE가 급습한 현대자동차와 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 공장에서 차로 약 2시간 가량 떨어져 있었는데, 교정 시설로 가까워질수록 통신이 끊길 정도로 외진 조지아주 최남단에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한국인 300여 명이 구금된 이곳은 과거 교도소로 쓰였던 곳인데요.

건물 주변은 철조망으로 둘러싸여 있어 긴장된 분위기가 감돌고 있습니다.

취재진이 시설 주변에 접근하자 직원들은 일제히 나가라며 날 선 반응을 보였습니다.

[포크스턴 구금시설 직원]
"촬영하면 안돼요. (보도에) 인용할 얘기도 하지 않을 거고 할 말도 없습니다. 이 부지에 있으면 안 되니 나가세요."

결국 지역 경찰까지 동원됐고 취재진은 현장을 떠날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날 오전 일반인 면회도 제한되면서 가족과 동료들은 구금자를 만나지 못한 채 발길을 돌려야 했습니다.

현지 구금자 담당 변호사는 채널A와의 인터뷰에서 미 이민세관단속국에 합법적 체류 사실을 입증할 자료를 보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정화 / 현지 구금자 변호사]
"억울하게 끌려간 분들의 (수감)번호로 증빙 자료 같은 것, 계약서나 장비 선적 서류 같은 걸 (이민세관 단속국에) 넣고 있습니다."

미 이민세관단속국도 우리 정부의 영사면담과 별개로 구금자에 대한 개별 조사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런 가운데 배터리 공장 현장은 건설이 전면 중단 돼 적막감이 감돌았습니다.
 
취재진과 만난 직원들은 혹시나 불이익이 생길지 모른다는 불안감에 말을 아꼈습니다.

[현대차 메타플랜트 아메리카 직원]
"(ICE(이민세관단속국) 추방 단속 이후 모든 게 다 문을 닫은 건 아니죠?) 제가 자세히 말씀드릴 순 없어요."

체포된 지 나흘이 지났지만 우리 직원들의 석방 소식은 들리지 않고 있습니다. 충격이 가라앉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란 관측이 나옵니다.

조지아에서 채널A 뉴스 조아라입니다.

영상취재: 김창종(VJ)
영상편집: 변은민

조아라 기자likeit@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