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이슈진단]산지 소값 폭락, 소고기값은 그대로

2012-01-05 00:00   정치,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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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개월째 산지 소값이 곤두박질 치고 있습니다.

송아지 한 마리 값이 만원,
삼겹살 1인분 수준인데
축산농민들 시름이 이만저만 아니겠습니다.

취재기자와 자세한 내용 알아봅니다.

김관 기자, 정부가 대책을 내놓긴 했군요.

네, 농림부가 어제
군납으로 한우를 공급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65만 군장병 식탁에
수입산 소고기나 돼지고기 대신
한우를 올려서 소비량을 늘리겠다는 겁니다.

과거 조류독감 때
군인들이 닭요리 많이 먹은 것과 비슷하다고 할 수 있겠죠.

정부는 또 한우 선물세트를 할인 판매하고
건강이 안 좋은 암소의 도태를 장려하는 등의 정책을 추진합니다.

하지만 농민들은 원인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미봉책이라고 비난합니다.

"전혀 농민을 위한 대책이라고 볼 수 없습니다.
임시 방편이 아니라 사육두수 조절 같은 대책이 필요합니다."

실제로 최근 소 값 하락의 원인은
사육하는 소의 수가 적정치라고
평가되는 250만 마리를 훨씬 넘는
305만 마리까지 늘었기 때문입니다.

여기에는 사료값 지원 등 타이밍 안 맞는
정부의 한우 육성 지원책도 한 몫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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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이제 참다 못한 축산농민들이
오늘 낮 청와대 앞에 한우 2천마리를 몰고 와
항의시위를 벌일 예정이라고 합니다.

자, 그렇다면 실제 소비자들이 사는 소고기 값이 궁금합니다.

일반인들은 소값이 폭락했으니
마트에서 소고기를 좀 싸게 살 수는 있겠거니 생각할텐데,
어떻습니까.

네, 저도 고기값이 싸져
소비자들 부담이라도 덜어지진 않았을까 생각했지만
오산이었습니다.

막상 장보러 가신 분들 아시겠지만
되레 고기값은 올랐습니다.

한우 소비자들 얘기 들어보시죠.

"많이 오른 것 같아요. 무지하게 힘들어요 장 보기가"

"조금 내린 거 같은데... 큰 차이가 없는 것 같은데"

실제로 8개월 전 한 마리에 약 440만원 하던 한우값은
지난 달 20% 가까이 떨어졌지만
시장에서 팔리는 고기는
500g당 2만8천원에서 3만원으로 되레 올랐습니다.

과도한 유통비용 탓입니다.

"해외에서는 도축장에서 살코기를 생산해서 소매점에 공급해주는 게 일반적이지만
우리나라는 도축장 외부에 있는 육가공 업체들이 그런 역할 하다보니까
단계가 복잡해지고 유통비용도 많다"

농가가 소를 팔면 우시장과 수집상을 거친 뒤,
도축, 가공되고 도매상을 거쳐
정육점을 통해 소비자에게 전달됩니다.

많게는 10단계 이르는 복잡한 유통구조에
최종 한우 값이 1천만원이라면
40% 이상은 유통비용입니다.

"정부가 나서서 유통단계 줄여서 소비자가 피부로 느낄 수 있도록 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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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유통구조 개선이 해법이라는 얘기군요.

네, 복잡한 소고기 유통단계를 줄이는 게
한우농가도 살고
소비자 부담도 줄이는
윈윈의 길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합니다.


김관 기자, 수고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