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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이슈진단]여야, 공천 둘러싼 내홍 깊어져
2012-02-28 00:00 정치,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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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이 1차 공천 명단을 발표했습니다. 민주통합당은 본격적으로 호남 지역 공천에 들어갔습니다.
양당 모두 공천 작업이 진행되면서 공천을 둘러싼 내홍도 깊어지고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 정치부 김지훈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1, 김기자, 새누리당이 1차 공천 명단을 발표했는데 어떤 내용이죠?
새누리당은 단수로 신청한 32곳 지역구 중에 21곳에 대한 공천을 확정했습니다.
공천위원회에서 친박근혜계와 친이명박계를 고루 포함시킨 고심의 흔적이 보입니다.
서울에서는 은평을의 친이 핵심인 이재오 의원이 포함됐고,
부산에서는 친박 서병수 의원과 김세연 의원이 포함됐습니다.
인천은 친박 윤상현 의원이 발표됐고요, 경기 지역에서는 친이계인
전재희 의원도 이름을 올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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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전략공천 지역도 발표됐죠?
네. 서울은 이른바 강남벨트라고 하죠. 강남 3구와 분당, 양천갑 모두 전략지역으로 선정됐습니다.
비대위에서는 이들 지역을 이미 비례대표 공천 금지로 선정했었죠.
그 때부터 이 지역이 전략지역이 될 것이라는 가능성이 제기됐었습니다.
이밖에도 경기도 과천 의왕과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출마한 부산 사상구도 전략지역으로 발표됐습니다.
이명박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 의원의 지역구도 전략지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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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그런데 공천위가 명단을 발표하고 비상대책위에서 재심의를 요구하면서 갈등을 빚지 않았습니까? 왜 그런겁니까?
네. 논란의 핵심은 이재오 의원이었습니다.
이 의원의 공천을 줘야 되느냐, 말아야 되느냐를 두고 비대위와 공천위가 힘겨루기를 한겁니다.
이 의원이 이 정권의 핵심 실세라는 상징성 때문인데요.
공천위에서는 이 의원이 지지율에서도 야권 후보를 앞서고, 여당 안에서도 이 의원의 대안이 없다는 점에서 공천을 준겁니다.
하지만 비대위에서는 이 정권의 실세이기 때문에 줘서는 안된다고 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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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비대위가 재심의를 요구한 데 대해 공천위는 재의결로 맞섰죠? 비대위와 공천위의 권한은 어떻게 됩니까?
네. 일단 갈등의 과정을 보면요,
정홍원 공천위원장이 공천명단을 두고 비대위와 논의 중에
나와서 발표했습니다.
비대위에서는 받아들 일 수 없다고 공천위에 재심의를 요구했고요.
그러자 공천위가 4시간 만에 다시 만장일치로 공천 원안을 확정지어 버렸습니다.
새누리당 당헌 당규에는 최고위 권한을 가진 비대위가 재의를 요구할 수 있지만, 공천위가 자신들의 원안을 3분의 2 이상으로 재의결하면 그대로 공천이 확정됩니다.
비대위나 공천위나 자존심 대결을 한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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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공천위가 비대위 반대에도 이 의원에게 공천을 주는 원안을 고수한 것은 이 의원을 공천배제할 경우 터져나올 수 있는 친이계의 반발을
의식한 모양이죠?
네. 그렇습니다.
이 의원이 친이계 수장인데 장수를 물갈이한다면 새누리당은 선거를 치르기 전에 당이 깨질 것이라는 말이 나옵니다.
친이계에서는 일단 이 의원의 공천이 확정됐기 때문에 보복 공천에 대해서는 한 시름 놓을 수 있지 않느냐는 분위기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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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그럼 앞으로는 비대위와 공천위의 갈등이 없을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어제 정홍원 공천위원장이 재의 결과를 발표하면서
비대위와 공천위의 의견이 다를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한마디로 공천은 공천위에서 알아서 할테니 비대위는 빠져 있어라.. 이런 입장을 전달한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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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이제 민주통합당 얘기도 좀 해볼까요. 민주통합당이 텃밭인 호남지역 공천에 들어갔죠?
네. 민주통합당이 이제까지 공천을 하면서 현역의원 중 탈락한 사람이 한명도 없었습니다.
말로는 개혁공천이라고 했는데 현역의원 기득권 지켜준 것 아니냐는 부정적인 시각이 많았습니다.
또 무엇보다 문제인 것은 재판이 진행 중이거나 최근에 기소된 임종석 사무총장과 이화영 전 의원도 모두 공천을 받았습니다.
민주통합당에서는 지금까지는 쉬운 지역을 공천했고, 다음 공천부터는 다를 것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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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지금 공천심사중인 호남지역의 공천자 확정 때부터는 물갈이가 좀 있을까요?
한명숙 대표가 지난 23일 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호남에 대한 인위적인 물갈이는 없다면서도 호남 의원들의 교체확률이 높게 나왔다고 미묘한 발언을 했습니다.
이런 정황들을 고려하면 호남 물갈이가 예상보다 클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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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이번엔 선거구 획정 문제 한번 짚어볼까요. 국회가 국회의원 정족수를 한명 더 늘리기로 결정했죠?
네. 현재 국회의원 수가 299명인데요, 19대 국회부터는 한명 더 늘어 모두 300명이 됩니다. 헌정 사상 가장 많은 숫자입니다.
지역구에서
246명을 뽑고, 비례대표로 54명을 선출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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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늘어난 곳은 어디고, 줄어든 곳은 어딥니까?
인구가 증가한 경기도 파주와 강원도 원주는
각각 두 개 선거구로 늘어납니다.
또 이번에 세종시 선거구가 신설됐습니다.
대신에 인구가 적은 경남 남해·하동과
전남 담양·곡성·구례는 인근 지역과
각각 통합됩니다.
인구 상한선을 넘긴 경기도 이천·여주는
이천시를 독립 선거구로 했습니다.
여주군은 경기 양평·가평과 한 선거구로 묶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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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선거구 획정 문제를 두고 국회의원들끼리 몸싸움도 벌였는데 결국은
의석 늘리기로 끝났군요?
네. 여야가 3석을 늘리는 데는 쉽게 합의했지만
각자의 정치적 텃밭인 영호남에서 한석이라도 덜 줄이려고
버티다가 영호남에서 각각 1석씩만 줄이는 중앙선관위의 중재안을
못이기는 척하고 받아들인 겁니다.
-네. 밥그릇 지키기엔 여야가 따로 없었군요.
지금까지 정치부 김지훈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