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고리 원전 정전사고, “발전소장이 입막았다”

2012-03-16 00:00   사회,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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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고리원전 1호기 정전사태를 둘러싼 논란이
한층 거세지고 있습니다.

당시 운영을 책임졌던 발전소장은 정전사태에 대한
조직적인 은폐를 지시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런데도 한수원은 발전소장을
본사 위기관리실장으로 영전까지
시켰다 부랴부랴 보직해임했습니다.

김의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고리원전 1호기 정전사태에 대한 현장조사가 진행중인 가운데 사건당시 발전소장의 조직적 은폐 정황이 속속 드러났습니다.

“소장이 함구해라라고 했겠죠. 지금 그렇게 파악하고 있다. 기자: 함구하라고 지시했다? 그런 걸로..”

발전소장, 팀장 등 간부들은 사고수습 이후 회의를 거쳐 보고하지 않는 걸로 최종 결정하고 직원들을 입단속 한 겁니다.

운전일지에도 정상운영된 것으로 기록돼 감독 담당자들은 전혀 파악하지 못했습니다.

용역직원 등 당시 사고현장에 있던 인원은 100명 안팎.
이들이 한달간 입을 다문 것은 한수원 직원이나 외부 용역업체나 다들 한통속이였기 때문입니다.

당시 정비작업을 했던 외부업체는 한수원 퇴직자들이 주축이 돼 설립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잇따른 원전 납품 비리 등도 이들의 끈끈한 관계가 수십년간 이어졌기
때문에 가능합니다.

“특정업체들이 부품수리를 하다보면 딜레마가 빨리빨리 교체를 해야되는데 전문업체란 말이죠. 다른업체를 쓸려니까 겁이 나겠죠. 실무자들이.“

'원자력 마피아'라는 말이 대변하듯
우리 원전 업계와 학계, 관련 부처에 퍼져 있는
오랜 구조적인 병폐가 이번 정전사고의 조직적 은폐를 한달 넘게 가능하게 만든 셈입니다.

채널A뉴스 김의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