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더 바로가기 푸터 바로가기

내부 온도 32도…찜통 같은 지하철역

2025-07-04 19:23 사회

[앵커]
푹푹 찌는 폭염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서울 지하철 역사 중 26곳은 에어컨이 없다고 합니다.

바깥보다 역사 안이 더 덥다는데, 곽민경 기자가 현장에 나가봤습니다.

[기자]
서울 경복궁역, 지하철을 기다리는 시민들이 연신 부채질을 합니다.

[정광현 / 서울 서대문구]
"출근을 지금 정장을 다 입고 해야 하는데 매일 지금 땀에 범벅이 돼서 출근하고 있어서 굉장히 힘든 상황."

[문준호 / 서울 송파구]
"밖이 더 시원한 것 같아요. 뒷목이 너무 뜨거워요 (역에) 들어오니까."

지하철 역사 바깥 온도는 지금 29.7도입니다.

역사 안으로 들어와서 다시 온도를 재봤는데요.

바깥보다 더 덥습니다.

냉방기기가 없는 곳인데, 열화상 카메라로 촬영해보니 역사 안을 오가는 시민들 얼굴이 빨갛게 나타납니다.

[엄도연 / 서울 성동구]
"습해서 축축하니까 불쾌감이 너무 많이 올라와서 짜증 지수가 많이 올라오는 것 같아요. 등에 너무 땀이 가득 차서 너무 찝찝해요."

안국역 내부온도는 30.8도, 이 곳 역시 냉방기기가 없습니다.

서울지하철 1호선부터 8호선까지 276개 역사 중 냉방기기가 없는 곳은 26개입니다.

특히 18개가 3호선에 몰려있습니다.

지하철 개통 초기인 1970년대에서 80년대 사이 지어진 역사는 냉방시설을 갖추지 않았습니다.

이후 추가로 설치하고는 있지만 한꺼번에 설치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게 서울교통공사의 설명입니다.

역사 한 곳에 냉방시설을 설치하려면 500억 원에서 600억 원이 듭니다.

급한대로 이동식 냉풍기를 활용하고 있지만 폭염 대비에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채널A 뉴스 곽민경입니다.

영상취재: 김근목
영상편집: 남은주
[채널A 뉴스] 구독하기
Copyright Ⓒ 채널A.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시각 주요뉴스

댓글
댓글 0개

  • 첫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