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유기견들, 북한산 ‘들개’ 되어 등산객들 위협

2012-03-28 00:00   사회,사회

Your browser doesn't support HTML5 video.


[앵커멘트]
예쁠 땐 안아주다 실증난다고 버린 유기견들.

이 버림받은 개들이 북한산에서
마치 들개처럼 떠돌고 있습니다.

한때는 사람에게 사랑을 줬던
이 개들이 이제는 등산객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김윤수 기잡니다.


[리포트]
겨울의 흔적이 여전히 남아있는 북한산 국립공원.

정상 부근 사찰에 유기견 한 마리가 먹이를 찾아 접근합니다.

수의사가 쏜 마취총에 맞아 혼비백산 달아나지만,
얼마 못 가 약 기운에 쓰러진 채 발견됩니다.

북한산 등산로에는 이처럼 주인에게 버려진 유기견들이
곳곳에 눈에 띕니다.

처음부터 야생에 살았던 들개처럼 자유자재로 산길을 누비며
등산객들을 위협합니다.

공원 관리공단 직원들은 유기견 포획작전에 나섰습니다.

[인터뷰:북한산관리공단 직원]
“포획조는 문수사 쪽으로 들어오세요.”

먹이를 찾아 어슬렁거리는 유기견 3마리가
정상 인근 사찰 뒤에서 발견돼 포획에 나섰지만
아쉽게도 잡지 못했습니다.

대신 대원들은 바위 틈 아래에서
야생 강아지 한 마리를 찾아냅니다.

등산객들은 불안합니다.

[인터뷰:구혜선/고양시 행신동]
“개들이 많이 다니니까 위협적이고, 무리로 다니면
아무래도 더 위험을 느끼죠. 그래서 좀 무서워요.”

지난해 30여마리에 이어 올해들어 두달여동안
벌써 20여마리를 잡아들였습니다.

유입된 유기견들이 번식까지 하면서
현재 북한산에는 유기견 50마리가
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인터뷰:양기식/국립공원관리공단 환경관리부장]
“산에서 야생화 되어있기 때문에 포악해지고
공격성이 강해서 일반 조류나 포유류에 피해를 주면서…”

관리공단측은 유기견 포획과 추가 유입을 막는 작업을
계속해나갈 계획입니다.


채널A 뉴스 김윤수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