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진화하는 사기도박, 특수속옷 입고 몰카 중계

2012-04-05 00:00   사회,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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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특수 속옷을 입고 세상 물정에 어두운 시골 노인들을 상대로
사기도박을 일삼아온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어떤 수법으로 사기를 치는지 현장 화면을 입수했습니다.

채널A 제휴사인 대전일보 박병준 기잡니다.


[리포트]
카드 도박이 한창인 충남 보령시의 한 모텔방.

방 안에 설치된 특수 몰래 카메라가
반대편 건물에 있는 모니터로 현장을 그대로 중계합니다.

카드 뒷면에 'K'라는 글자가 훤히 비치지만
사람 눈엔 보이지 않습니다.

모니터를 보던 남자는 패를 읽어
도박장에 있는 일행에게 알려 줍니다.

“하트 킹이야, 하트 킹”

49살 조모 씨 등 8명은 시골 마을 주민을 상대로
이런 방식을 이용해 지난달부터 3차례에 걸쳐
570만원을 뜯어냈습니다.

조 씨 등은 화재경보기 속에 초소형 적외선카메라를 설치했고,
반대 건물에서 불러주는 목소리를 듣기 위해
특수 제작한 속옷과 쌀 한톨 크기의 이어폰을 동원했습니다.

[박병준 기자]
“사기도박단이 착용한 특수 속옷입니다.
이렇게 옷 안쪽으로 수신기를 장착해
피해자들은 전혀 눈치 챌 수 없었습니다.”

이들은 또 피해자들이 장소를 옮기자고 할 것에 대비해
카드를 투시할 수 있는 특수 콘택트렌즈까지 준비하는
치밀함을 보였습니다.

세상 물정에 어두운 시골 노인 등이 주 대상자였습니다.

[전화 인터뷰 : 피해자 최 모씨]
“전혀 알지도 못했고, 어떻게 하는지도(사기를 치는지도) 몰랐고,
경찰이 와서 알았지.”

[인터뷰 : 우형택 충남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강력팀장]
“사기도박은 흔히 대도시, 또는 전문적으로 도박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일어나곤 했는데, 이번 사건은 노인이라든지
일반 서민들까지 참여시켜서...”

경찰은 조 씨 등 사기도박단 8명을 검거해 3명을 구속했습니다.

대전일보 박병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