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누수탐지기까지 동원…송유관 뚫고 기름 ‘슬쩍’

2012-05-02 00:00   사회,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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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유가의 고공행진이 이어지면서
기름 절도 사건이 늘고 있습니다.

대담하게 송유관에 구멍을 뚫고
기름을 훔친 일당 10명이
경찰에 덜미를 잡혔습니다.

채널A의 제휴사인
대전일보 오정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경찰이 고속도로와 인접한 야산을 파내자
땅 속에서 고압호스가 드러납니다.

호스를 따라가 보니 대형 송유관과 연결돼 있습니다.

35살 김 모씨 등 10명은 이같은 방법으로
지난 1월부터 최근까지 14만 리터,
시가 2억 8천만원 상당의 기름을 빼돌렸습니다.

피의자들은 송유관이 얕게 묻힌 지점을 찾기 위해
누수탐지기를 동원하는 치밀함을 보여줬습니다.

또 한 번에 많은 기름을 훔치면 송유관 압력이 떨어져
노출될 수 있기 때문에 유압계를 설치하고
조금씩 기름을 빼냈습니다.

같은 범죄로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던 김 씨는
다시 공범들을 모아 조직적으로 범행을 저질렀습니다.

[인터뷰: B모 씨 / 피의자]
"그냥 땅 파고 송유관 호스를 연결해 차에 실어줬을 뿐이지
나머지는 잘 모릅니다."

피의자들이 논산, 경주, 전주 등을 돌며 빼낸 기름은
시중가의 80%로 불티나게 팔렸습니다.

[인터뷰: 고준재 대전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강력팀장]
“피의자들은 고속도로 갓길에 차량을 세워놓고
걸릴 것에 대비하여 그 앞에 공범이 지키고 있다가
고속도로 순찰대나 도로공사 차량이 지나가면
미리 연락을 줘서...”

경찰은 연일 기름값이 치솟으면서 관련 범죄가
더욱 기승을 부릴 것으로 보고 단속을 강화할 방침입니다.

대전일보 오정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