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상조업체 90% ‘도산위기 부실업체’

2012-06-28 00:00   경제,사회,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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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갑작스럽게 상을 당했을 때에 대비해
상조 회사에 가입한 분들 많으시죠.

그런데 그 회사가 중간에 망해서
도움은 커녕 돈까지 떼이게 되면 기분이 어떨까요.

조사해 보니 10곳 가운데 9곳이
부실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김용석 기잡니다.


[리포트]
이 모 씨는 건강이 안 좋은 시어머니를 위해 5년 전 상조업체에 가입했습니다.

월 3만 원씩 180만 원이나 냈는데, 그 사이 회사가 문을 닫아
한 푼도 돌려받지 못했습니다.

[인터뷰/이 모 씨/상조업체 피해자]
시어머님이 돌아가셔서 전화를 걸었는데 안 받으시더라고요. “도산을 해서 돈을 받을 수 없다” 그렇게 말했어요. 시댁 어르신들께 면목이 없고..

정부는 이런 피해를 막으려 2년 전부터
상조업체가 미리 받은 회비의 30%이상을
공제조합이나 은행에 넣어놓도록 했습니다.

회사가 망하더라도 회비 1만 원 중 최소한 3000원은
되돌려 주도록 한 겁니다.

하지만 공정위가 지난 달 전체 상조업체 307곳을 조사해 보니
세 곳중 하나 꼴인 97곳이 이를 지키지 않고 있었습니다.

이 중 54곳은 공정위의 지적을 받고도 시정하지 않고 있습니다.

[인터뷰 고병희 공정위 특수거래과장]
법정 보전비율에 미달한 업체는 부도 폐업시 납입금의 30%를 보장 받기 어렵습니다.

이들 회사 대부분은 재무 상태가 안 좋습니다.

상조업체들의 자산은 총 1조5784억 원인데, 부채는 2조501억 원으로 재산보다 빚이 30% 많습니다.

10곳 중 9곳은 빚이 재산보다 많거나 50% 이상인
자본잠식 상탭니다.

사정이 좋다는 상위 10개 업체 중에서도 흑자를 보는 곳은
4곳에 불과합니다.

어려울 때 도와주겠다며 가입자를 모은 상조업체들
그 이면에 있는 부실한 경영상태가 사람들을 불안하게 하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김용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