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옥매산, 이제 웃으소서’…일제 쇠말뚝 마침내 뽑았다

2012-08-16 00:00   사회,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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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일제 강점기에 한민족의 정기를 끊겠다며
심어놓은 쇠말뚝이 전국적으로 360여개에 이르는데요,

전남 해남군의 옥매산 정상에 심어놓은 쇠말뚝이
어제 제거됐습니다.

채널A 제휴사인
광주일보 임동률 기자입니다.


[리포트]
바위틈 사이에 쇠말뚝이 굳게 박혀있습니다.

주민들과 쇠말뚝뽑기추진위원회 회원들이
힘을 모아 쇠말뚝을 빼냅니다.

말뚝이 모습을 드러내자
힘차게 만세삼창을 외칩니다.

[현장음]
"대한민국 만세~만세~"

길이 53cm, 지름 3cm의 이 말뚝은
일제 강점기 일본인들이 심어놓은 겁니다.

쇠말뚝이 묻힌 옥매산은
진도군과 화원반도의 맥이 갈라지는 분기점으로
기가 모이는 산의 혈맥입니다.

[인터뷰 : 박경정 / 지관]
"한반도의 대륙기판과 해양에서 올라오는 해양기판이
만나는 자리여서 융기한 산맥이고,
이곳에 쇠말뚝이 있다는 것은 우리 (민족의)
명예를 더럽히는 것이기 때문에..."

말뚝은 산 정상의 암반에
구멍을 파고 묻었습니다.

쉽게 뽑지 못하도록 주변에 석회를 부어
단단히 고정시킨 흔적까지 보입니다.

[인터뷰 : 변남주 / 목포대 도서문화연구원 교수]
"(말뚝)위에서부터 아래까지 두께가 똑같고요.
구멍을 파서 거기에 석회를 집어넣고
그 다음에 쇠말뚝과 암반을 완전히 밀착되도록 하는 수법..."

풍수설에 따라 일제가 우리 명산이나
지맥에 심어놓은 쇠말뚝은
전국적으로 360여개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발견됐거나 제거된 것은
절반 정도로 알려져 있습니다.

해남군은 산 곳곳에 쇠말뚝이 더 박혀있을 것으로 보고
발견하는 대로 제거하기로 했습니다.

광주일보 임동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