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의심 피하려…자기 자신 신고한 빈집털이범 덜미

2012-11-08 00:00   사회,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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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빈집털이범이 스스로 119에
신고했다고 붙잡히는 황당한 일이
일어났습니다.

자기가 아닌 다른 사람이 도둑질을 한
것처럼 가짜 신고를 했는데,
자기가 논 덫에 자기가 걸려들었습니다.

김경목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며칠전 112신고 센터로
전화 한통이 걸려왔습니다.

[전화 녹취 : 112 신고 음성(지난 달 31일)]
“(경찰입니다.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여기 수상한 사람
있는거 같아서 전화드렸거든요.
(수상한 사람 어떻게 수상한가요?)빌라 막 올라다니구요.
검은색 점퍼 입고...”

전화를 건 사람은 다름아닌
30살 이모 씨.

빈집털이를 일삼던 이씨는
자신의 범행을 숨기려고
가상 용의자까지 만들어냈습니다.

[전화 녹취: 피의자 이 씨 / 112 신고센터]
(키는 어떻게 돼요?) 178정도요. (몇 살 정도요?) 32살 3살이요.
(운동화 신었어요?) 예 하얀색이요. 바지는 청바지.

출동한 경찰을
직접 만나 태연히 목격자 행세까지 했습니다.

[인터뷰 : 강창호 경사 / 서울 광진경찰서 강력팀]
“이쪽으로 내려왔는데 여기서 어디로 갔는지 모르겠다.
떨렸던지 자기 범행이 들통났는지 안 났는지 확인해보려고..."

이씨는 112 신고 전날 길거리에서
불심검문을 당하자 불안한 마음에
가짜 신고를 했던 겁니다.

[인터뷰 : 이모 씨 / 피의자]
“저를 알고 있는 거 같아서...
(불심 검문)그날 잠을 못잤습니다.”


최근 1년 동안 빈집을 30여 차례나
턴 이씨.

이씨의 신고 상황과
사건 현장의 CCTV 영상이 일치하지 않는 점을
의심한 경찰에 결국 덜미를 잡혔습니다.

채널A 뉴스 김경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