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대학 총학생회 선거 ‘투표함 바꿔치기’ 들통

2012-11-28 00:00   사회,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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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50여년 전 자유당 부정선거를
연상케 하는 투표함 바꿔치기가
대학 총학생회장 선거에서 벌어졌습니다.

투표용지 1천 6백여 장이 든
투표함을 통째로 바꿔치기 한건데,
어느 학생이 찍은 사진 한 장으로
들통이 났습니다,

채널A 제휴사인 부산일보 김경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늦은 밤 부산의 한 대학 캠퍼스.

총학생회 선거 투표함을 수거하는 차량이
건물 주차장으로 지나가더니
1분 뒤 되돌아갑니다.

선거관리를 맡은 총학생회 학생들이
이 건물에서 투표함을 바꿔치기 한 겁니다.

투표용지 1, 690여 장이 순식간에 뒤바뀌었습니다.

[스탠드업]
학생들이 선거에서 사용한 투표함입니다.
인근 구 선관위에서 모두 10개를 빌려왔지만 9개만 투표에 사용하고,
나머지 1개는 특정 후보를 지지하는 몰표를 담아 몰래 바꿔치기 했습니다.
 
개표소에서는 뒤바뀐 투표함의 몰표를 감추려고
투표용지를 한꺼번에 뜯어내 섞습니다.

상상하기 힘든 부정선거는
한 학생이 찍은 인증샷으로 밝혀졌습니다.

[녹취:당시 낙선 후보 중 1명, 배 모 씨]
"총학생회 (투표함) 보시면 여기 종이가 이렇게 있습니다.


그런데 마지막에 투표 끝나고 개표를 했을 당시에는 통(투표함)에 아무 것도 없다는 걸 볼 수 있죠."

투표함 바꿔치기를 시인한 총학생회장과 부회장은
연락을 끊고 잠적했습니다.

진리의 상아탑에서
파렴치한 선거부정이 일어나자
학생들의 비난 여론이 들끓고 있습니다.

1인 시위도 벌어졌습니다.

[인터뷰: 3학년, 이야호]
"투표함 바꿔치기라는 게 상식 이하의 (일로),
많이 부끄럽기도 하고..."

학교 측은 투표함을 바꾼 학생회장과 부회장을
제적조치하기로 하고
경찰에 고소하는 방안도 검토 중입니다.

부산일보 김경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