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노인 대상 돈 갈취…‘신출귀몰’ 윷놀이 도박단 검거

2012-12-10 00:00   사회,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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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서울 종로 일대서 노인들을
대상으로 윷놀이 도박판을 벌여
돈을 갈취한 일당이 검거됐습니다.

김경목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머리가 희끗희끗한 노인 수십 명이
시끌벅적 윷놀이를 합니다.

단순 취미로 보이지만 한 판당
3백만 원 가량 오가는 도박행위.

경찰 단속을 피하기 위해 망보는
사람까지 곳곳에 배치했습니다.

61살 김모 씨 등 일당은 최근 2년 동안
종묘와 창덕궁 일대를 돌며,

매일 같이 윳놀이 도박판을 벌였습니다.

윷과 윷판을 빌려주는 대가로
판돈의 10%를 챙긴 겁니다.

[김모 씨 / 피의자]
"(돈을 얼마씨 걸던가요?)
막걸리 내기할 때도 있고,
돈 만 원씩 내놓고 하고 그래요."

공원 이미지를 흐린다며,
신고전화가 끊이지 않았지만
단속이 쉽지 않았습니다.

단속 낌새가 있으면 세운상가 뒷골목 등
인적이 드문 곳으로 신출귀몰 옮겨 다녔습니다.

현장을 적발해도 구경만 했다며
발뺌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습니다.

[이상엽 / 서울 혜화경찰서 강력팀장]
“현장에서 적발돼도 주변 풀밭에 윷하고
바둑알을 집어 던졌습니다. 현장에서 증거가
없고, 불법 체포라고 우기는 경우도 있고...”

경찰은 주 범 김 씨와 도박에 참여한 노인 등
22명을 입건하고, 다른 윷놀이 도박판으로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채널A뉴스 김경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