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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객 노력이 중요한 버스 사고 배상…방법은?
2017-08-12 19:34 뉴스A

버스 운전기사의 난폭 운전 때문에 중심을 잃고 넘어지는 사고가 자주 일어납니다.

그런데 사고 당시 손잡이를 잡지 않았거나 안전벨트를 매지 않았다면 손해 배상액도 크게 낮아진다고 합니다.

신아람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2014년 영동고속도로에서 버스 기사가 급정거하는 바람에 운전석 뒷좌석에 앉아있던 63살 여성 성모 씨는 차량 바닥으로 넘어졌습니다. 전치 4개월의 허리 부상을 입은 성 씨는 버스운송조합을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냈습니다.

법원은 버스운송조합이 치료비와 위자료를 지급할 책임이 있다면서도 "성 씨가 안전벨트를 하지 않은 것은 잘못"이라며 "치료비 1200만 원의 85%인 1000만 원만 보상하라"고 판결했습니다.

안전벨트가 없는 시내 버스도 마찬가지입니다.

김모 씨는 지난해 8월 비가 오는 날 물기 있는 바닥에 미끄러져 허리를 다쳤습니다. 차량이 완전히 정차하기 전 출입문을 연 운전기사 탓에, 서둘러 하차를 준비하다가 중심을 잃고 넘어진 것입니다.

법원은 "버스가 완전히 정차하지 않았는데도 손잡이에서 손을 떼고 이동한 김 씨에게도 책임이 있다"며 "버스운송조합은 치료비 520만 원 중 절반만 배상하라"고 판결했습니다.

[박종명 / 변호사]
"승객이 손잡이를 잡거나 안전벨트를 하는 등 주의를 해야지 사고가 나도 손해배상액 산정을 유리하게 받을 수 있습니다."

승객이 자신의 안전을 위해 얼마나 노력을 기울였느냐에 따라 배상 범위를 다르게 본다는 얘깁니다.

채널A 뉴스 신아람입니다.

신아람 기자 hiaram@donga.com
영상편집 : 장세례
삽화 : 김남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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