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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의 거짓말?…우리 군 “시신 훼손” vs 北 “부유물 소각”
2020-09-25 19:34 정치

북한이 신속하게 전통문을 왜 보냈는지, 우리 군의 발표와 왜 이렇게 다른지 정치부 강은아 기자와 따져보겠습니다.

[질문 1] 피격 사실을 두고 북한과 우리 정부의 말이 서로 달라요. 강 기자 보기에 가장 중요하게 봐야할 대목은 뭔가요?

시신을 불태웠느냐 아니냐입니다.

북한의 주장에 따르면 10여발을 쏴 사살했지만 불태우지는 않았다는 겁니다.

불태운 건 공무원 이 씨가 타고온 부유물이라는 건데요.

앞서 우리 군은 북한군이 방호복까지 입고 시신을 불태웠다며 만행이라고 했습니다.

[질문 2] 누가 지시를 했느냐를 두고도 설명이 달라요?

북한은 현장에 있는“정장의 결심”으로 사격을 결정했다고 밝혔습니다.

정장은, 우리로 치면 경비선의 일선 지휘관입니다.

우리 군은 “사격하고 불태운 것은 상부 지시에 의해 시행했다"고 밝혔습니다.

[질문 3] 정치권에서는 자진 월북이냐 아니냐를 두고도 공방이 벌어지고 있는데요. 북한 설명을 보면 자진 월북으로 볼 수 있는 대목이 없어요

네 그렇습니다. 북한 주장은 신원을 물었더니 얼버무리고 답을 잘 안하고, 도망치려해 사살했다는 겁니다.

월북하려 했다면 월북 의사를 밝히면 될텐데 이상하지요.

그런데 우리 군은 월북을 진술한 정황을 첩보로 입수했다고 밝혀 여기서도 엇갈리고 있습니다.

[질문 4] 엇갈리는 설명이 참 많네요. 강 기자가 보기에 누구의 말이 맞는 것 같습니까?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우리 군의 설명을 믿어야겠지요.

우리 군의 정보자산 능력은 상당합니다.

여기에 미군의 능력까지 더해지기 때문에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첫 첩보를 입수한 뒤 이틀에 걸쳐 분석한 내용으로, 우리 군의 상세한 설명에 대한 신뢰가 더 가는 건 사실입니다.

[질문 5] 그렇다면 북한이 사과를 하면서도 거짓 설명을 내놓는다는건데 이유가 뭔가요?

책임을 면하고 미국과의 협상 재개에 걸림돌을 사전에 제거한다는 차원이 아닐까 싶습니다.

사살은 정당방위였고 잔혹한 시신 훼손은 없었다는 점을 대외적으로 알려 책임 없음을 기록에 남기겠다는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조만간 한국을 방문하는데 이번 도발이 걸림돌이 되지 않도록 이른바 양해를 구하는 '사과'를 재빠르게 한 것 같습니다.

[질문 6] 청와대와 문재인 대통령의 생각이 궁금한데요. 여권에서는 이렇게 사과를 했으니 된 것 아니냐. 이런 분위기가 있어요. 청와대도 비슷한가요?

청와대도 크게 다르지 않아 보입니다.

청와대의 공식 입장은 북한 전통문에 우리 국민에 대한 사과와 유감표명, 재발방지 내용이 담겨 있다며,

국민 기대에 부응하는 남북관계를 만들어가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는 겁니다.

청와대가 사과와 재발방지를 약속하라고 북한에 요구했지요.

요구가 받아들여졌기 때문에 다시 남북관계 진전에 노력하겠다, 이렇게 읽힙니다.

[질문 7] 마지막으로 궁금한게 대통령에 대한 보고 시간인데요. 대통령에게 피격 사실이 처음 보고된 게 첩보 입수 후 10시간 지난 아침 8시반이잖아요. 국민이 숨졌는데 아침까지 기다려서 한 대통령의 보고 늦은 거 아닌가요?

청와대의 설명은 첩보 수준이라 이를 분석하는데 시간이 걸렸다는 건데요.

새벽 1시, 청와대로 관계 장관들이 모여 긴급회의를 한 사실도 아침에 보고됐다는 청와대 설명에 국민의힘은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대통령이 자고 있었다면 깨워서라도 보고를 했어야 하는게 아니냐는 겁니다.

그리고 아침 8시 반은 그렇다고 해도 너무 늦은 거 아니냐는 지적이 나옵니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잠을 잤는지 앞으로 알아보겠다고 하니 지켜보겠습니다.

정치부 강은아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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