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 경기에서 서브를 넣을 때마다 관중이 악의적인 소음을 낸다면 어떤 기분이 들까요?
테니스스타 나달의 반응은 뭔가 달랐습니다.
한주간 명장면, 사공성근 기자입니다.
[리포트]
역대 남자 메이저 최다승을 앞둔 나달 앞에 장애물이 등장했습니다.
서브를 준비하는데, 관중석에서 소음을 내며 방해하는 겁니다.
[심판]
"여사님, 지금 모든 것을 지연시키고 계십니다."
중년 여성은 손가락 욕까지 합니다.
나달은 맞서지 않고 오히려 관중에게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습니다.
경기가 계속 지연되자, 테니스공 트래핑까지 선보입니다.
최고의 선수가 보여준 최고의 매너였습니다.
르브론 제임스가 파울을 당한 듯 뒤로 넘어집니다.
자세히 볼까요?
아무런 접촉이 없었는데, 혼자 허우적대며 넘어지네요.
상대팀 선수의 얼굴엔 짜증이 묻어납니다.
심판을 속인 연기 덕분일까요, 지고 있던 경기도 뒤집었습니다.
하지만 경기 후 인터뷰에선 많이 부끄러웠는지 내내 웃기만 했습니다.
파울 뜯어내는 도사가 마이매미에도 있습니다.
리바운드를 잡기 위해 선수들이 뒤엉켜 넘어집니다.
쓰러진 지미 버틀러가 고통스러워하는데요.
그런데 곁눈질로 심판을 힐끔 쳐다봅니다.
파울을 얻는데 성공하자 무슨 있었냐는듯 냉큼 일어납니다.
한주간 명장면은 다음주에도 찾아옵니다.
사공성근 기자
402@donga.com
영상편집 : 천종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