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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0km 날아서 온 손님…겨울나기 나선 독수리 떼
2021-12-18 19:36 사회

답답한 뉴스가 이어지지만 잠시 가슴 뚫리게 하는 장면 보시겠습니다.

독수리 떼가 올해도 겨울을 나기 위해 우리나라로 찾아왔습니다.

홍진우 기자입니다

[리포트]
날개를 활짝 편 독수리들이 하늘을 가득 메웠습니다.

먹이를 발견하곤 순식간에 땅으로 내려오더니, 수백마리 독수리들이 먹이를 놓고 치열한 쟁탈전을 벌입니다.

쉽게 볼 수 없는 광경에 사람들 발길이 이어집니다.

[강유성/ 경북 포항시]
"아이랑 엄마랑 최근에 같이 보낸 시간이 없어서, 같이 와보니까 애들이 너무 좋아하고 신기해하는 거 같아서 좋습니다."

몽골의 매서운 겨울 추위를 피해 날아온 독수리들입니다.

겨울을 나기 위해 한반도까지 3천km 거리를 날아왔습니다.

전세계 2만 마리 남짓한 독수리 중 2천 마리가 우리나라에서 겨울을 보내는데, 이중 절반 가까운 8백 마리가 고성을 찾고 있습니다.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 2급인 독수리는 날개를 펼친 길이가 3m가 넘는 대형 맹금류로 하늘의 제왕이라고 불리지만,

사냥을 하지 않고 동물 사체를 먹습니다.

겨울엔 먹잇감을 찾기 쉽지 않다보니 사람 손으로 먹이를 주고 있습니다.

고성군은 주한 몽골대사관 등과 협약을 맺고 독수리 보호를 위해 이동 경로와 생태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김덕성 / 독수리자연학교 대표]
"번식지인 몽골과 이동경로인 중국과 북한, 점차 민간교류로. 보호하기 위해서는 이동하는 나라들하고 같이 협조가 안 되면 안 되거든요."

독수리와의 공존과 관광을 접목한 생태관광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오는 2024년까지 독수리들이 겨울을 날 수 있는 새로운 서식지를 조성한다는 계획입니다.

독수리들은 봄바람이 불어오는 내년 3월 몽골로 돌아갑니다.

채널A 뉴스 홍진우입니다.

영상취재: 김덕룡
영상편집: 이태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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