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급차에서 출산을 하거나, 엄마가 확진자라 갓 태어난 아기가 베이비박스에 맡겨질뻔한 사연까지 전해드렸죠.
태어나자마자 코로나 양성 판정을 받은 아기들은 더 갈 곳이 없습니다.
김승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경기 안산의 산후조리원.
지난 9일 이 조리원에서 산모와 남편, 신생아 등 일가족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이후 모든 산모와 신생아들이 퇴실하고 일시 폐쇄했지만 자가격리 중이던 신생아 3명과 산모 1명이 추가로 확진됐습니다.
[A 씨 / 확진 신생아 산모]
"아기들이 굉장히 다닥다닥 붙어 있었어요. 옆에 칸막이가 따로따로 쳐져 있는 것도 아니고."
문제는 확진 신생아들이 갈 곳이 없다는 것.
신생아 세 명 모두 병상을 배정 받지 못해 길게는 일주일 이상 자택에서 대기하고 있습니다.
[B씨 / 확진 신생아 산모]
"(보건소는) 병상 담당자가 연락을 할 테니 집에서 기다려라 이렇게만."
신생아 3명 중 1명은 생활치료센터가 배정되기도 했지만 상주하는 소아과 전문의가 없다는 말에 입소를 포기했습니다.
[C씨 / 확진 신생아 산모]
"센터에서는 거기서도 신생아를 받아본 적이 없다고 하더라고요. 신생아가 (입소하면) 더 위험한 상황이다."
생후 한달도 안 된 아기들이다 보니 콧물 증상이라도 나타나면 엄마들은 불안에 떨어야 합니다.
[B씨 / 확진 신생아 산모]
"저희는 초보 엄마 아빠니까. 어디 물어볼 데가 없었어요. 아이가 어떻게 아픈데 이게 증상이 코로나 증상이 맞는지 이런 걸 물어볼 수 있는 곳이."
[A씨 / 확진 신생아 산모]
"병상이 없으니까. 불안하죠. 진짜 더 심하게 아이가 아프면 (어쩌나)."
방역당국은 신생아에 대한 별도 치료 지침이나 병상 규정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임신부와 신생아에 대한 코로나19 의료 체계 허점이 계속 드러나고 있는 상황.
세심한 관리 체계가 필요하단 목소리가 나옵니다.
채널A 뉴스 김승희입니다.
영상취재: 강철규
영상편집: 유하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