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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피격 공무원 아들 “‘월북자 낙인’ 아버지 이어 공무원 될 것”
2022-01-19 19:36 뉴스A

재작년 서해에서 북한군에 피살된 공무원의 아들이 어제 청와대에 대통령 편지를 반납한 소식 전해드렸죠.

월북 낙인에 육사 진학마저 포기했던 고3 아들이 채널A 인터뷰에서 처음으로 심경을 밝혔습니다.

정부는 아버지에게 월북자 낙인을 찍었지만, 아버지를 따라 공무원이 되겠다고 합니다.

박수유 기자입니다.

[리포트]
[피살 공무원 부인 (어제)]
"비켜! 비키라고!"

남편의 죽음을 알고 싶었지만 청와대 문은 열리지 않았습니다.

아들은 진실 규명을 약속했던 문재인 대통령을 원망했습니다.

[피살공무원 부인 대독 (어제)]
"아버지를 잃은 고등학생을 상대로 한 거짓말일 뿐이었습니다."

다음 달 고등학교 졸업을 앞둔 아들은 참다못해 편지를 썼다고 토로합니다.

[피살공무원 아들]
"(문 대통령이) 편지로 챙기겠다, 함께하겠다. 약속을 하셨는데, 아무런 발전이 없어서 (답장을 썼습니다.) 도대체 무엇을 그렇게 숨기려고 하는지…."

무엇보다 아버지에게 찍힌 '월북'이라는 낙인은 용납할 수 없습니다.

[피살공무원 아들]
"(아버지가) 북한이 도발하거나 이런 내용 나오면 화도 내시고 그랬었는데. 월북한다는 건 도저히 이해가 안 되죠."

아들이 기억하는 아버지의 마지막 모습도 평소와 다를 바 없었습니다.

[피살공무원 아들]
"(사건 발생) 7시간 전쯤에도 밤에 전화했거든요. 그냥 공부 잘 하고 있나 항상 하던 대화였거든요."

가족이 바라는 건 사건의 진실이지만 쉽지 않습니다.

[김기윤 / 유족 측 변호사]
"(사건의 정보를) 대통령기록물로 지정할 수 있는데 그때까지 청와대가 항소재판을 끈다면 관련 정보를 15년간 못 보게 됩니다."

아들은 아버지가 먼 출장을 간 것으로 아는 열 살 어린 여동생에게 비극을 설명할 길이 없어 더 답답합니다.

[피살공무원 아들]
"동생이 아빠 얘기를 하면 좀 속상하죠. 저는 말을 못 하고 가만히 있는 편인데."

아들은 아버지의 뒤를 이어 공무원이 되기로 결심했습니다.

[피살공무원 아들]
"졸업하자마자 공무원 준비하는 게 나을 것 같다 생각해 지금 준비하고 있어요."

간절히 원했던 육사 진학보다도 먼저 해야 할 일이 생겼습니다.

[피살공무원 아들]
"이제는 어떻게 된 것인지 진짜 사실을 알고 싶습니다. 이제…"

채널A 뉴스 박수유입니다.

영상취재 권재우
영상편집 차태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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