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은 어제부터 참사 현장에서 발견된 유실물을 찾는 공간을 만들었습니다.
신발, 옷, 가방같은 주인잃은 물건들이 참혹했던 당시 상황을 그대로 보여줍니다.
서주희 기자입니다.
[기자]
체육관 바닥 한켠에 주인 없는 신발이 놓여 있습니다.
구두와 운동화, 부츠까지 250켤레가 넘습니다.
다른 쪽에는 외투와 스웨터 목도리 등 옷가지를 일렬로 늘어 놨습니다.
이태원 참사 현장에서 경찰이 수거한 유실물입니다.
유실물에는 사고 당시의 급박함이 흔적으로 남았습니다.
흰색 운동화엔 신발 자국이 남아 있고, 가방에도 흙먼지가 묻어있습니다.
다리에 석고 붕대를 하고 체육관으로 들어갔던 젊은 여성.
10분 뒤 검은색 가방을 손에 들고 나옵니다.
소방대원이 구조한 부상자입니다.
[장여진 / 경기 부천시]
"제 가방 찾아가지고 지금 가는 상태예요. (사람들이) 그냥 손 놔라. 안 그러면 죽는다 그래서 그냥 손을 놨어요. 그래서 그냥 그렇게 잃어버렸어요."
[하나 호마이플 / 경기 평택시]
"핸드폰이랑 이제 가방 같은 경우는 이렇게 계속 잡고 있었거든요. 손에 힘이 없어서 그냥 자연스럽게 풀렸던 것 같아요. 놓고 다 나오게…"
유실물들을 유심히 살피며 행여 가족의 물건이 아닌지 살피는 중년 여성도 있습니다.
경찰이 수거한 유실물 800여 점 가운데 오늘 오후 5시 현재 주인이나 가족 품을 찾아 간 건 34점에 이릅니다.
경찰은 오는 6일까지 유실물센터를 운영하고, 경찰 유실물 사이트에도 유실물 사진을 안내할 예정입니다.
채널A 뉴스 서주희입니다.
영상취재 : 강승희
영상편집 : 구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