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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보가 뉴스다]한 달 세 줬더니…‘쓰레기장’ 된 집
2023-02-26 19:12 사회

[앵커]
시청자의 제보로 만들어지는 제보가 뉴스다.

요즘 부동산 중개료, 이 복비를 한 푼이라도 아끼기 위해서 중고거래 앱을 통해 직접 전·월세 거래를 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그런데 잠깐 빌려준 내 집 돌아와봤더니 각종 오물과 쓰레기로 가득 차있다면 게다가 빌린 사람은 잠적하고 중고거래 앱도 도움을 줄 수 없다면 어떤 기분이 들 것 같으십니까?

김승희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달 중고거래 앱을 통해 자신이 살던 집을한 달간 빌려준 황모 씨.  

돌아와보니 집은 쓰레기장이었습니다.

강아지 배설물이 거실과 방 곳곳에 흩뿌려져 있고 높은 벽에도 붙어있습니다.

냉장고에는 먹다 남은 음식이 가득 찬데다 바닥에 널브러진 이불은 흙과 오물 범벅이었습니다. 

[황모 씨 / 중고거래 앱 피해자]
"문을 열자마자 악취가 너무 심하게 나는 거예요. 온 집 안에 쓰레기가 다 차 있고 강아지 배설물이 여기저기 다 있는데, 너무 놀라서 심장이 너무 빨리 뛰는 거예요."

세입자가 잠적하는 바람에 황 씨는 청소업체를 부르고 새로 도배하는데 150만 원을 썼습니다.

세입자에게 받은 돈보다 청소비가 두 배 더 들었습니다.

중고거래 앱에선 어떤 보상도 받을 수 없었습니다.

[황모 씨 / 중고거래 앱 피해자]
"(앱) 안에서 사기당하거나 그런 게 아니기 때문에 뭐 해줄 수 있는 게 없다고. (세입자가) 다시 같은 이름으로 가입해도 정지시킨다, 그게 다였어요."

실제로 해당 중고거래 앱에 법적 책임은 없습니다.

거래에 직접 관여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중고거래 앱 관계자는 "문제 이용자 제재가 최선의 조치"라며 "수사나 재판에 필요한 경우 자료 제공 등 적극 공조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해당 앱의 '부동산 직거래 운영 정책'에는 '피해 제보를 확인 후 정책에 맞게 조치한다'는 안내만 담겨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거래 플랫폼의 책임이 더 강화돼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민태호 / 변호사]
"플랫폼 지위가 강화되다 보니까. 믿고 거래하는 사람들이 있을 거 아니에요. 임차인이 누군지 임대인이 누군지 정도는 서로 확인하는 (추가 절차가) 필요하다."

또 중고거래 앱으로 부동산을 거래할 때 당사자는 계약서를 쓰고 신분증을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채널A 뉴스 김승희입니다.

영상취재: 조세권
영상편집: 김지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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