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더 바로가기 푸터 바로가기
[사건현장 360]알몸 사진 뿌리는 공포의 불법 추심
2024-04-20 19:34 사회

[앵커]
사채 한번 잘못 썼다가 불법 추심에 시달리는 피해자들이 적지 않습니다.

나체 사진까지 이용해 협박을 일삼고 있습니다.  

사건현장 360, 이새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불법 추심 피해자 A씨]
"아들 학교에 (나체) 사진을 보내겠다 협박하고"

[불법 추심 피해자 B씨]
"무서워서 지금 벌벌 떨고 있거든요."

자영업을 하던 30대 A씨, 지난 2022년 10월 사채업자에게 100만원을 빌렸습니다. 

그때부터 A씨의 삶은 지옥으로 변했습니다. 

사채업자들은 A씨 명의로 대포통장을 만들겠다고 협박하며 충격적인 요구를 해왔습니다.

[불법추심 피해자 A씨]
"상체(사진)을 받았으니 하체도 보내라고. 못하겠다고 이야기했더니 그럼 이거(상체사진) 뿌려줄게 이러니까 어쩔 수 없이 그날 밤에도 찍어서 보내고."

100만 원을 빌리고 넉 달간 낸 이자만 1천만 원.

연이자가 무려 3000%입니다.

급기야 사채업자들은 A씨의 나체 사진을 지인들에게 보내고 SNS에 올렸습니다. 

[불법 추심 피해자 A씨]
“20명 정도 맛보기다’ 이러면서 단체 문자를 한 거를 보내요, 제 사진이랑 같이. 몇개월 동안 (밖에) 나가지 못했어요. 앞에 슈퍼만 가도 나 쳐다보면 혹시 내 사진 본거 아닌가."

SNS에 올라온 동영상들.  

사람들이 종이를 들고 무언가 말을 합니다.  

[현장음]
"제가 지금 갚을 여력이 안 되니 혹시 저로 인해 연락이 온다면 대신 변제좀."

사채업자들이 SNS에 채무자 얼굴을 올리고 지인들에게 연락한 겁니다.  

[불법 추심 피해자 B씨]
"대인 기피증도 생기고. 이게 무서워서 지금 벌벌 떨고 있거든요."

불황에 금융권 문턱까지 높아지면서 서민들이 불법 사채로 내몰리는 상황. 

합법 대부업체에선 담보 없이 돈을 빌리기 어렵습니다.

[등록 대부업체 관계자]
"신용으로 하는 경우가 거의 없어요. (담보 뭐 있어요?) 주식 부동산."

시내 한복판, 명동 거리인데요, 곳곳에 이런 대부업 전단지가 널려있습니다.

소액 급전을 빌려준다는 말에 사금융에 덫에 걸려 드는 겁니다.

불법 사채업자들은 가족관계부터 물어보고, 

[불법 대부업체 관계자]
"가족관계는 어떻게 되세요? 미팅은 간단하게 차에서 보시고요."

지인 연락처를 담보로 받습니다.

[불법 사채업자]
"(연락처도 받으세요?) 네 받아요. 네이버 주소록 다 딸 때도 있고.트렌드가 바뀐다잖아요. 우리도 트렌드를 따라가죠."

불법사채업자끼리 채무자 개인정보도 무단 공유합니다. 

[불법 사채업자]
"(텔레그램방) 많은 데는 600명도 있고. '서울 몇 년 생 핸드폰 뒷번호 이렇게 해가지고 조회 바랍니다' 하면 답글로 달려요. '부모님이 원금 갚아줌'."

개인의 삶을 망가뜨리는 불법 사채

[불법 추심 피해자 C씨]
"제가 사정이 좀 급하다보니까 깊게 생각을 못 했던 것 같아요. 왜 그런 미친 짓을 했었던 거지라는 생각이."

사전에 등록업체인지 확인하고 불법추심이 시작되면 경찰에 신고해야합니다. 

사건현장 360 이새하입니다.

PD : 김지희 최수연
작가 : 주하영
[채널A 뉴스] 구독하기

이시각 주요뉴스

댓글
댓글 0개

  • 첫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