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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로 달리는 마라톤…19분 만에 123층
2024-04-20 19:56 스포츠

[앵커]
총 123층, 무려 2900개가 넘는 계단을 뛰어 오르는 수직마라톤 대회가 열렸습니다. 

김호영 기자가 2천 명의 참가자들과 함께 땀을 흘렸습니다. 

김호영 기자입니다.

[기자]
이른 아침, 출발선을 가득 채운 참가자들.

각자의 방법대로 몸을 풉니다.

[현장음]
완주하자 파이팅!

신호총이 울리고, 참가자들은 빌딩 안 계단을 오르기 시작합니다. 

거친 숨을 내쉬며 잠시 멈춰 쉬고, 갑자기 다리에 쥐가 나기도 합니다.  

중간 중간 물을 마셔보지만 100층이 넘어가자 마음과 다르게 발걸음이 느려집니다. 

123층, 2900개가 넘는 계단을 오르는 이색 마라톤 대회 현장입니다. 

기자도 잠시 도전해봤습니다.  

[현장음]
"땀이 비오듯 쏟아지는데요. 입이 말라서 말을 하기가 어렵고 숨 쉬는 것 조차 벅찹니다."

지금 제가 걸어서 30층을 올라와봤는데요.

숨도 가프고 다리가 부들부들 떨려서 서 있기 너무 힘듭니다. 

앞질러가는 다른 참가자들을 따라가기도 쉽지 않습니다.

올해는 경찰, 소방관 등 다양한 직군들이 눈길을 끌었습니다. 

어린 아이부터 80대 어르신도 참가했습니다. 

[최재홍]
"나이가 85살인데 아직 팔팔하니까 참가했죠. 해보고 싶어서. 끝까지 가죠. 123층. 이따 만나요."

2년째 참가 중인 이 어르신은 실제로 51분 3초에 123층까지 완주했습니다. 

어린이 마라톤도 신설됐습니다.

힘들어도 씩씩하게 오르는 어린이들.

[현장음]
"20층까지 가서 한 번 쉴 수 있어"

[기민철 기대현]
"아이랑 추억을 만들 시간이 많이 부족했는데 힘든 과정을 극복하는 추억을 함께 공유하고 싶어서…"

오늘 대회에는 총 2천 2백 명이 참가했습니다. 

123층에 가장 먼저 도착한 참가자의 기록은, 19분 27초. 

지난해 1등보다 19초 빨랐습니다.

[안봉준]
"평소에 자전거 달리기를 많이 하는데 그게 훈련이 도움이 많이 됐던 것 같아요."

궂은 날씨도 막지 못한 뜨거운 마라톤. 

4월 봄날의 추억이 되었습니다.  

채널A 뉴스 김호영입니다.

영상취재 : 한일웅
영상편집 : 이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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