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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랑야랑]17·25·55·8 / 의원실 쟁탈전
2024-05-05 19:17 정치

[앵커]
Q. 전민영 기자와 여랑야랑 시작합니다. 첫 번째 주제 보시죠. 17 25 55 8이라…복권 당첨 숫자 같기도 하고요. 어떤 숫자죠?

21대 국회 마지막 쟁점인 '채 상병 특검법'에서 눈여겨 봐야 할 숫자들입니다. 

지난 2일에 본회의에서 통과됐고 대통령은 거부권을 시사했죠. 

지금으로선 28일 본회의 때 재의결할 가능성이 높은데요.

앞서 리포트에서도 보셨지만 재의결에서 통과시키기 위해선 △재적의원 과반이 출석하고 △출석 의원 3분의 2 이상이 찬성표를 던져야 하거든요.

국민의힘 의원들이 얼마나 이탈하는지에, 채 상병 특검법의 운명이 달려 있는 겁니다.

Q. 그렇다면 이탈표에 관련한 숫자들이겠군요. 의미를 알려주세요.

21대 국회 재적 의원은 295명입니다.

전원 참여한다면 2/3인 197명이 찬성을 해야 하는데요. 

21대 국회에서는 민주당을 탈당한 무소속 의원까지 범야권, 총 180명이거든요.  

여권에서 '17'명만 이탈하면 통과되는 겁니다.

25도 비슷한데요. 

출석의원 3분의 2 이상이 찬성하면 되기 때문에 출석 인원이 줄어들수록 찬성에 필요한 표 수도 줄어들겠죠. 

만약 여당에서 25명만 본회의에 불참하면 출석 인원이 270명이 되죠. 

그 인원의 3분의 2, 즉 범야권 180명 만으로 찬성표를 채울 수 있습니다.

여권에서는 17명 이상의 찬성표를, 25명 이상의 불참자를 단속해야 하는 겁니다. 

사실 불참자는 민주당에서도 신경써야 할 부분인데요.  

국민의힘에서 저 숫자만큼 이탈을 해도, 민주당 의원 전체가 참여를 해야 이같은 시나리오가 가능하기 때문에 민주당 내 이탈표도 변수가 될 수 있습니다.

Q. 여러 모로 머리를 많이 써야겠는데요. 그러면 55는 뭡니까?

바로 22대 총선, 국민의힘에서 낙천, 낙선한 의원 수입니다. 

이 55명의 의원들 중 대통령이나 당에 대한 불만으로 본회의에 아예 안 와버리는 의원이 있을 수도 있다는 건데요. 

민주당에선 이들을 공략해야 하고, 정부여당에선 단단하게 붙잡아야 할 겁니다. 

Q. 마지막 숫자는 8이네요.

네. 8은 지금은 아니고요. 22대 국회에서 중요해집니다.

재의결하기 위해서 21대 국회에선 17명의 이탈표가 필요했지만, 다음 국회는 범야권 의석수가 192명으로 늘기 때문에 2/3인 200석까지 단 8명만 있으면 되거든요.

이미 안철수 당선인 등이 찬성표를 예고한 상황에서 더 이상의 이탈표가 있을지 여야 모두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Q. 다음 주제 살펴보겠습니다.

국회가 보이네요. 국회에서 무슨 쟁탈전이 벌어지고 있다는 건가요?

바로 의원실입니다. 

지금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는 방을 빼주는 의원들의 짐 정리가 한창인데요. 

명당을 차지 하기 위한 눈치싸움도 벌어집니다. 

의원회관은 전통적으로 전망이 좋고, 이동이 편리한 5~8층 앞쪽 구역이 인기인데요 

이 자리의 우선권이 선배 의원들에게 있는 만큼 이미 여야 중진의원들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Q. 4년이나 써야 하니까 좋은 방 경쟁이 치열하겠어요. 그런데 의원들 중엔 방번호에 의미를 두는 경우도 있다면서요?

네.

3선 고지에 오른 권칠승 민주당 의원, 지난 8년간 머물러온 325호를 또 다시 노리고 있습니다. 

저층인 만큼 상대적으로 인기는 없는 곳인데요.

문재인 전 대통령이 사용했던 방이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일인 5월 23일을 뒤집은 숫자인 만큼 의미가 있다는 겁니다.

또, 4년 만에 국회에 재입성한 박지원 당선인도 예전에 써오던 615호에 재입주하겠단 계획을 세웠는데요. 

본인이 직접 실무 작업에 참여했던 6.15 남북공동선언에 의미를 부여한 겁니다.

Q. 이런 논리라면 전직 대통령들이 썼던 방들도 인기가 좋을 것 같은데요?

꼭 그런 것만은 아닙니다.

과거, 박근혜 전 대통령이 사용했던 620호.

한때 친박계 집결지로 불리며 여권에서는 인근 의원실들이 큰 인기였다는데요. 

하지만, 이번 선거 이후 사정은 달라졌다고 합니다.

왜냐하면 616호부터 623호까지 머무른 현역 의원 8명 중 국민의힘 서범수 의원 빼고는 이번 총선 당선자가 없거든요. 

그래서 인기가 시들해졌다고 하고요.

한편으로는 경치나 상징보단 엘리베이터 옆처럼 실용성을 중시하는 의원들도 있다고 합니다. 

5월 중순까지 방 배정이 진행되는데요.

어느 방에 배정되든, 장소나 위치보다는 새로운 마음가짐이 중요하겠죠. 

4년간 좋은 활동 해 주길 기대해봅니다. (마음가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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