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대통령의 어제 저녁 갑작스럽게 이뤄졌는데요.
참모들도 몰랐던 이 결정의 뒷 이야기가 취재됐습니다.
박 전 대통령이 참모들에게 '여기에 더 있을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는 겁니다.
김철웅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어제 오후 3시 한광옥 비서실장 주재로 열린 청와대 수석비서관회의가 끝난 뒤 박 전 대통령은, 삼성동 사저 준비가 끝났다는 보고를 받았습니다.
당초 오늘 아침 끝날 것이라던 준비가 예정보다 빨리 마무리됐단 소식에, 박 전 대통령은 "제가 여기 더 있으면 안 되겠죠"라면서 당장 떠나겠단 뜻을 참모들에게 전했습니다.
파면당한 전직 대통령이 청와대를 불법 점거하고 있단 비난까지 나오는 마당에 하룻밤을 더 보낼 이유가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입니다.
박 전 대통령의 결심이 전해지자 휴무 중이던 직원 5백여명도 청와대로 서둘러 복귀했습니다.
녹지원에 모인 이들과 일일이 악수하며 미소를 지었던 박 전 대통령과 달리, 직원들 중에선 눈물 흘리는 이들도 있었다고 참석자들은 전했습니다.
작별 인사가 길어지면서 당초 떠나려던 6시반보다 40여분 가량 늦게 청와대를 떠나는 차량에 오른 박 전 대통령,
짧았던 사저 귀환 시간처럼 박 전 대통령의 메시지도 단 네 마디로 짧고 단호했습니다. 승복한다는 말은 없었습니다.
채널A 뉴스 김철웅입니다.
영상취재 : 김준구
영상편집 : 김민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