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결정 당일 이정미 권한대행이 깜빡 실수로 달고 나왔던 헤어롤이 유명세를 제대로 타고 있습니다.
개당 1000원 정도 하는 이 물건은 이제 영혼을 바쳐 열심히 일하는 여성의 상징처럼 되고 있다고 합니다.
구가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탄핵 심판날 아침, 이정미 권한대행의 머리에 꽂힌 분홍 헤어롤.
개당 1000원 안팎인 헤어롤이 연일 화제입니다.
헤어롤의 동그라미 두 개가 '인용' 혹은, 헌법재판관 8명을 의미한다는 유머도 있었지만, '아름다운 실수'로 해석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헤어롤 해시태그와 함께, 헤어롤을 말아 올린 사진이 유행 중입니다. 촛불집회에 헤어롤이 등장하고, 남성과 아이, 심지어 강아지 헤어롤도 인기입니다.
[채소영 / 서울 서대문구]
"박근혜 대통령 올림머리와 비교가 되는 직장인 여성으로서의…"
[조성정 / 경기 성남시]
너무 인간적인, 재판관님이라면 미장원 손질하고 더 예쁘게(꾸밀수 있는데) 업무에 시달리는 모습이…
이정미 권한대행은 평소 관용차에 헤어롤을 두고, 급히 머리손질을 해왔는데 탄핵 심판날엔 피로 탓에 빼는 걸 깜박했다는 게 헌재 관계자의 전언입니다.
미국 AP 통신은 헤어롤을 "열심히 일하는 여성의 상징"으로 보도했고, 조국 서울대 교수, 가수 윤종신, 방송인 전여옥 씨와 방송인 김미화 씨도 관련 글과 패러디 사진을 올렸습니다.
급기야 헌재가 이 권한대행의 헤어롤을 보관 전시할 계획이라는 소문까지 돌았지만, 헌재측은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채널A 뉴스 구가인입니다.
영상취재: 김명철
영상편집: 장세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