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대사관 앞 쓰레기 더미서 ‘한국 식자재’

2017-03-13 19:41   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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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남 암살 용의자 2명은 현재 주 말레이시아 북한 대사관에 한 달째 은신하며 현지 경찰 조사를 피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북한 대사관 앞에서는 대사관 직원들이 내다 버린 우리나라 식자재 박스와 망가진 노트북들이 발견돼 눈길을 끌었습니다.

조아라 기자입니다.

[리포트]
어제 오전, 주 말레이시아 북한 대사관 앞에서 쓰레기 더미가 발견됐습니다.

망가진 노트북과 집기류 등이 마구 뒤섞여 있습니다.

특히 노트북들은 부품이 다 뜯겨있는 상태였는데, 증거를 없애기 위해 고의로 망가뜨린 것으로 보입니다.

'오뚜기'표 부침 가루와 메밀냉면 등 우리나라 식자재 박스들도 눈에 띕니다.

[현지매체 '더스타']
"일요일 아침에 다 쓴 밀가루와 집기류들이 컴퓨터와 함께 버려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현재 북한 대사관에는 외교관 현광송과 고려항공 직원 김욱일이 경찰 소환에 응하지 않은 채 숨어 지내고 있는 상황.

한 달 가까이 대사관에 은신하며 증거 인멸에 나섰을 가능성이 제기됩니다.

북한은 말레이시아 당국에 두 사람을 평양으로 보내주면 북한에 억류 중인 말레이시아인 9명을 풀어주겠다며 인질 협상을 제안한 상태입니다.

이에 대해 나집 라작 말레이시아 총리는 "말레이시아와 장난하지 말라"며 강력한 경고의 메시지를 전했습니다.

하지만 말레이시아 정부가 자국민 보호를 위해 조만간 북측과 협상에 나설 것으로 전해지면서 양측의 치열한 신경전이 이어질 전망입니다.

채널A 뉴스 조아라입니다.

영상편집: 지경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