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마다 비틀비틀…술 취한 대학가

2017-03-13 19:59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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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학기가 시작된 대학교 주변이 술 때문에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고성방가나 시비 걸기는 기본이고 아예 도로 위에 쓰러져 잠 들기까지 합니다.

대학가의 아찔한 음주문화, 김지환 기자가 집중취재 했습니다.

[리포트]
개강파티와 동아리모임, 신입생환영회 같은 갖가지 모임이 열리고 있는 전국의 대학가.

이른 저녁부터 학생들이 몰려듭니다.

[김지환 기자]
"대학가 근처 주점은 각종 환영회로 그야말로 문전성시인데요. 거리에도 불타는 금요일. 이른바 불금을 즐기려는 학생들로 넘쳐나고 있습니다."

술집 안에선 벌써 큰 소리로 노래를 부르고, 술집 밖에서도 고성방가가 이어집니다.

잠시 후 길바닥에 쓰러지는 학생들.

다른 사람들과 시비가 붙는가 하면, 바로 옆에는 여대생이 몸을 가누지 못하고 쓰러져 있습니다.

[상인]
"어제는 새벽 4시까지 애들이 바글바글하던데. 여학생들이 술 먹고 막 쓰러지고 엎어져서…"

도로 위에선 위험한 상황이 연출됩니다.

길 한복판에서 택시를 잡거나 아예 도로 위에 앉아 잠이 든 학생도 있습니다.

커다란 비닐 봉투를 들고 씨름하는 학생들.

술을 못이겨 음식물을 토해 내는 신입생들입니다.

술을 잘 못 마시는 학생은 학교생활을 걱정하기도 합니다.

[현장음]
"저 자퇴 해야돼요. 개강총회 거기 갔다가 (술 못 먹어서) 욕 먹었어요."

[김지환 기자]
"주점이 많은 번화가 옆에는 일반 가정집 같은 주택들도 몰려있는데요. 최근에 새벽까지 술을 마시는 학생들이 늘어나면서 주민들은 소음공해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오준혁 / 인근 주민]
"12시 넘어서도 여기는 번화가여서 몰려다니면서 욕설 크게 하시는 분들 있어서… "

[인근 주민]
"웬만하면 이 시간에 (아이를)안 데리고 나오려고 하죠. 아무래도 조심하고 피해 다니고…“"

밤마다 비틀거리는 대학가 술문화가 아슬아슬하기만 합니다.

채널A 뉴스 김지환입니다.

영상취재: 이기현 정승환 박재덕 김덕룡 김용우
영상편집: 오영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