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바이, 라이온킹 이승엽” 아홉 선물 아홉 사연

2017-10-01 19:58   스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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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라이온즈 이승엽이 어제 전국을 도는 은퇴 투어를 마무리했는데요. 9개 구단에게서 받은 선물이 화제입니다.

이현수 기자입니다.

[리포트]
잠자리채를 들고 야구장 외야석을 가득 메운 관중들.

2003년 이승엽의 한 시즌 아시아 신기록인 56호 홈런공을 잡기 위한 진풍경이었습니다.

대형 잠자리채를 건네 받은 이승엽이 함박 웃음을 짓습니다.

56호 홈런 달성 당시 상대 구단이었던 롯데가 순금 잠자리채와 함께 건넨 은퇴 기념 선물입니다.

은퇴 기념 선물은 8월 한화의 대전 보문산 소나무 분재부터 시작됐습니다.

kt는 수원 문화재 화령전이 그려진 그림을, 넥센은 고척돔 잔디로 꾸민 액자를 준비했고, SK는 등번호 36번이 새겨진 여행 가방을, 두산은 도자기를 선물했습니다.

기아는 1995년 이승엽의 1호 홈런이 떨어진 관중석 의자를 통째로 떼어 건네며 이별을 아쉬워했습니다.

[이승엽 / 프로야구 선수 (어제)]
"저는 떠나지만 남은 우리 KBO 선수들에게 많은 격려와 박수를 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NC는 자전거 모형을, LG는 응원가가 흘러나오는 기념패를 선물했습니다.

전설적인 선수를 위해 은퇴 선물을 준비하는 것은 메이저리그에서 시작됐습니다.

2013년 미네소타 트윈스는 전설적인 마무리 마리아노 리베라가 부러뜨린 방망이로 흔들의자를 만들어 감동을 안겼습니다.

이승엽은 오는 3일 대구 경기를 끝으로 23년 선수 생활의 마침표를 찍습니다.

채널A뉴스 이현수입니다.

so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