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차범근, 조오련 등과 함께 70년대 스포츠계를 대표했던 이영하 전 빙상 국가대표 감독이 별세했습니다.
고인은 한국 신기록을 무려 51차례나 갈아치운 전설이었습니다.
김유빈 기자입니다.
[리포트]
휑한 야외 빙판장에서 경기가 시작되고, 한 선수가 빠른 몸놀림으로 선두를 차지합니다.
72년 전국체전에 출전한 중학생 이영하는 5000m에서 한국 신기록을 작성하며 혜성처럼 등장합니다.
이후 출전한 대회마다 1위를 휩쓸며, 무려 51개의 한국 신기록을 갈아치웠습니다.
[현장음]
"올림픽 파견 선발 대회에서 이영하 선수가 한국 신기록 둘을 성립하고… "
1976년엔 당대 세계 최고였던 에릭 하이든까지 제치고 3000m와 5000m에서 2관왕을 차지했습니다.
그래서 70년대 대한민국 스포츠는 축구 하면 차범근이었고, 수영 하면 아시아의 물개 조오련, 그리고 빙상 하면 이영하였습니다.
이영하는 현역 은퇴 뒤 이규혁 등을 지도하며 한국 빙상의 수준을 한단계 더 끌어올렸습니다.
하지만 시대의 전설도, 병마 앞에선 무기력했습니다.
어제 저녁, 담낭암 투병 끝에 향년 63세로 타계했습니다.
[이현 / 차남]
"우리나라가 많이 어려웠던 시절이어서 스케이트화도 잘 구할 수 없었다고 말씀을 들었고요. 그렇게라도 해서 운동을 열심히 하셨다고… "
1세대 스피드스케이팅 스타의 별세 소식에 SNS에서도 애도 물결이 이어졌습니다.
고인의 발인은 오는 28일 엄수됩니다.
채널A 뉴스 김유빈입니다.
eubini@donga.com
영상취재 : 박희현
영상편집 : 변은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