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지시로 기습 기자회견…“미국이 준비 안 돼”

2019-03-01 19:22   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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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의 회견으로 선제공격을 당한 북한은 심야 기자회견 카드로 맞불을 놨습니다.

판이 깨진 책임을 미국에 돌려 여론전에서 밀리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인 겁니다. 북한의 심야 기습회견의 배경을 조아라 기자가 짚어드립니다.

[리포트]
회담이 결렬된지 11시간이 지난 새벽 2시쯤 리용호 외무상과 최선희 부상이 속삭이며 김정은 위원장 숙소인 멜리아 호텔 컨퍼런스룸에 등장합니다.

북한이 긴급하게 마련한 한밤중 기자회견 자리입니다.

리 외무상은 굳은 표정으로 미리 준비한 회견문을 읽어내려갔습니다.

[리용호 / 북한 외무상]
"이건 조미 양국 사이의 현 신뢰 수준을 놓고 볼 때 우리가 내짚을 수 있는 가장 큰 보폭의 비핵화 조치입니다."

회담 결렬 이유를 북한의 대북제재 전면 해제 요구 때문이라고 한 트럼프 대통령의 기자회견을 정면 반박한 겁니다.

그러면서 책임을 미국으로 돌렸습니다.

[리용호 / 북한 외무상]
"미국이 우리 제안을 수용할 준비가 돼 있지 않다는 것이 명백해졌습니다."

북한이 외신을 상대로 심야 기자회견을 자처한 것은 이례적입니다.

북측 관계자들은 "기자회견은 김정은 위원장의 지시에 따른 것이냐"는 기자의 질문에, "모든 건 지시에 따라 이뤄진다"고 대답했습니다.

"이곳 김 위원장의 숙소에서 한밤 중에 이뤄진 북한의 깜짝 기자회견은 15분 정도 만에 끝이 났는데요.

현재 호텔 앞에 인공기와 함께 걸려있던 성조기도 이렇게 내려진 상태입니다.

채널A뉴스 조아라입니다.

영상취재 : 김기범 김용균 김찬우(베트남)
영상편집 : 배시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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