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 돌봄’ 지원도 찜찜…학부모들 “안심 안 된다”

2020-02-25 20:11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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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19 바이러스가 우리 일상을 많이 바꾸고 있습니다.

당장 유치원과 초·중· 고등학교가 개학을 연기해서 맞벌이 부모들은 속앓이를 하고 있습니다.

정부에선 '긴급 돌봄'을 지원 해준다는데, 학부모들은 미덥지 않습니다.

왜 그런지, 서상희 기자가 들어봤습니다.

[리포트]
6살 유치원생 자녀를 둔 맞벌이 엄마 문모 씨.

개학 연기 소식에 눈 앞이 캄캄합니다.

'부득이 한 경우, 긴급 돌봄을 제공한다' '통학버스는 없다'는 짧은 공지 외 도시락은 싸야 할지 하원은 몇 시인지 정보도 없습니다.

[문모 씨 / 맞벌이 부모]
"개별적으로 데려다주고 데리고 가라… 저 대신해서 아이를 하원시킬 사람이 필요한데 회사를 안 갈수도 없고 갈 수도 없고"

세 자녀를 둔 맞벌이 가정의 남인선 씨는 휴직까지 고민 중입니다.

코로나 19 때문에 외출도 꺼리는 상황에서 긴급 돌봄을 하는 곳에 이제 막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아이 혼자 보내기 불안한 마음입니다.

[남인선 / 맞벌이 부모]
"(긴급 돌봄도) 아이들이 모여있는 공간이다 보니까 누구한테 맡겨도 이게 안심이 안 되고 제가 일이 손에 안 잡힐 것 같아요."

정부는 회사 눈치 안보게끔 보육 휴가를 권장하겠다고 했지만, 현실과 동떨어진 이야기라는 부모들도
적지 않습니다.

[A 씨 / 맞벌이 부모]
"새로 옮긴 직장에 바로 휴가 내주십시오 할 수도 없고 미성년인 아이가 (어린) 동생을 가정에서 돌보는 방향으로…"

돌봄 공백 우려 속에 돌보미 중계업체는 반짝 호황을 맞았습니다.

[○○중개업체 관계자]
"(돌봄 문의가) 2배 정도 늘었어요. 2주 정도 돌봐주실 분들을 찾는다."

돌보미 고용 전에 중국 방문 이력을 따지는 건 새 풍속이 됐습니다.

[△△중개업체 관계자]
"여권을 보겠다는 분들은 좀 많이 늘었어요. 화상 면접하겠다는 분들도 계시고요."

코로나19 확산 우려 속 정부의 긴급대책을 좇는 학부모들의 몸과 마음은 바쁘고 무겁기만 합니다.

채널A 뉴스 서상희입니다.

영상취재 : 윤재영 박희현
영상편집 : 이혜진